대구 사과가 내달 처음으로 수출길에 오른다.
대구시는 이를 계기로 1960~1970년대 초반까지 전국 사과 재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능금도시로 이름을 날렸던 대구 사과의 명성을 되찾는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1천만원을 들여 경북통상(주), 대구경북능금농협과 공동으로 내달초쯤 동구 평광동에서 재배한 '평광 사과'(후지) 30t 가량을 대만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현재 대구에는 총 153ha의 사과 재배단지가 있으며, 이중 동구 평광동에 전체의 74%인 120ha(사과 농가 140호)의 과수원이 있다.
시 관계자는 "수출 물량은 적지만 우리나라 사과의 대명사로 불렸던 대구 사과인 만큼 그동안 축적된 재배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고품질 사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대만 수출이 첫 결실이며, 앞으로 대구 사과를 세계화하는 것이 두번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79세의 '홍옥' 사과나무, 뉴턴의 사과나무와 같은 품종인 '켄트의 꽃' 사과나무가 있는 평광동 대구 사과 집단재배단지를 시티투어 코스로 지정했다.
시는 또 내년부터 사과 따기 체험, 건강걷기 행사, 대구 사과 특별홍보전 등 특색있는 이벤트를 열어 관광자원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30년 만에 되살린 대구예찬 가요인 '능금꽃 피는 고향'에 대한 전국적인 홍보를 통해 능금도시 대구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1892년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정원수로 처음 지역과 인연을 맺은 대구 사과는 지구온난화와 도시화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걸어 지금은 153.2ha의 면적에서 3천160t만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대구시 최주원 농식품과장은 "그동안 대구 사과는 1979년과 1980년 두 차례 경북 사과에 끼워 수출한 적이 있으나 대구 사과만 수출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래된 재배 기술과 경험을 살려 품질과 맛 좋은 대구 사과의 명성을 되살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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