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보스턴 벤치마킹 필요"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사항으로 추진중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성공 여부는 연구기관과 기업, 대학, 정부가 긴밀히 연결된 '과학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에 달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원장 김석준·STEPI)은 16일 '미국 보스턴에서 얻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해외 성공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2015년까지 200만㎡의 사업부지에 총 사업비 3조5천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책사업. 지난해 3월 과학기술 분야 핵심 과제로 선정돼 과학기술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지난 1월 종합계획이 확정됐다. 정부는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 국내외 석학급 연구자가 참여하는 개방적 연구체제를 구축하고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연구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STEPI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하버드·매사추세츠 공대(MIT) 등 뛰어난 연구역량을 갖춘 대학들을 중심으로 의료, 교육, 연구개발 등의 영역에서 세계적인 연구개발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1990년대 중반 이후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의료 및 제약 관련 연구비 수혜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도시로 꼽힌 보스턴을 벤치마킹할 국제 과학도시로 꼽았다. STEPI는 "보스턴 인구의 57%가 35세 미만의 젊은 층이며 석사학위 이상 학위 보유자 비중은 인구의 약 15% 수준에 이른다"며 "외부환경 및 수요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집단 학습과정을 발전시켜온 것이 과학도시 보스턴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스턴은 우수한 교육 및 연구기관을 비롯해 제록스, 3M, 코닥, BASF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과 풍부한 벤처캐피털 등 정보와 인력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STEPI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STEPI는 "우수한 교육환경, 자유롭고 창의적인 연구문화, 창조 주도형 지식집단 등이 글로벌 인재를 보스턴으로 유인하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기초과학연구원 등의 연구기관뿐 아니라 기업, 대학, 정부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우수인력 양성과 첨단 과학기반산업 육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과학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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