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이란?
요즘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을 보면 건강이나 장수에 대한 프로그램을 많이 볼 수 있다. 불로장생부터 성형까지, 그리고 옛날에는 금기시되었던 성에 대한 것까지도 대담하게 방송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아버지 세대에서는 경제적으로 궁핍하여 먹고살기에 바빠 자신의 건강을 돌볼 여유나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88올림픽을 전후로 해서 우리 사회도 경제적으로 상당히 부(富)가 축적이 되자 이때부터 비로소 건강을 생각할 여유가 생겼으며 그로 인해 건강에 대한 수요가 폭주하였다.
건강에도 패션처럼 유행이 있는데 이는 건강에 관련된 기업들이 부추기는 점도 있지만 사회의 발전단계에 따라 변화하는 것 같다. 대체로 사회의 발전 단계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도 약-운동-식품-정신 순으로 유행되는데, 어느 나라라고 할 것 없이 처음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 건강을 위해 '보약, 영양제' 등 약을 찾게 되고 다음으로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이후 운동으로 인한 체력이 길러지고 건강하게 되면 이제는 질병에 대해 예방적 차원으로 접근하게 되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좋은 건강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물리적 육체적으로 다 충족이 되면 자연히 마지막으로 정신적 건강을 찾게 되는데 모든 병의 근원인 정신적 스트레스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는 의도로 정신 혹은 심리상담 등을 많이 한다고 한다.
우리 나라는 이 단계 중 현재 식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 슈퍼에 가거나 광고를 보면 자연산, 유기농, 무농약 등 건강식품이 많다. 각종 매체에서 추천되는 음식이 방송에 나오면 그 식품은 한동안 슈퍼에서 동이 난다. 그러나 그 옛날 유기농으로 농사짓고 먹었던 선조들의 평균 수명이 현재보다 높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고, 비만 인구가 많은 미국이나 서구 사회가 적게 먹는 일본 등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 비해 평균 수명이 짧다고 들은 적도 없다.
그리고 얼마 전 한 매체에서 방송한 장수를 위한 '소식'(小食)에 대한 것도 아무나 무턱대고 적게 먹어라 할 것이 아니라 나이와 체격, 그리고 남녀 성별에 따라 그 소식의 기준도 세분화해서 제시했어야 했다. 여태까지 위대한 밥상이나 비타민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건강식품들이 소개되었다. 물론 다 근거가 있고 좋은 식품들이나 그 한 가지만 지속적으로 먹게 된다면 반드시 편식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많은 매체에서 많은 건강정보가 홍수처럼 범람하지만 영원한 생명을 보증하는 '불로초' 같은 음식은 없으며 골고루 적당히 먹고 각자의 능력에 맞게 운동을 하고 건전한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무병장수의 열쇠라 하겠다.
경북대병원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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