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본리동 달서시장 상인들이 인근에 들어설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을 저지하기 위해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다.
달서시장 상인 200여명은 20일 오후 2시 본리동 현대볼링장 앞에서 SSM 입점 반대 집회를 열었다. 상인들은 "대형슈퍼마켓이 들어서면 인근 상권은 고사되고 말 것"이라며 빌딩 측에 슈퍼마켓 입점 계획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건물주인 ㈜현대코아는 지난달 28일 현재 볼링장으로 사용 중인 1천500㎡의 용도를 판매시설로 변경해 달라는 신청서를 달서구청에 제출했다. 지난 10월 12일 일반주거지역 안에 1천㎡ 이상 규모의 판매시설 입점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구시 도시계획조례가 개정되기 전 서둘러 용도변경 신청을 낸 것이다.
하지만 달서구청은 슈퍼마켓의 규모를 1천㎡ 밑으로 보완할 것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구청 관계자는 "대법원의 판례에 따르면 조례 개정 이전에 신청서를 제출했더라도 개정된 법에 따르는 것으로 돼 있다"며 "이에 따라 1천500㎡의 용도변경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슈퍼마켓 입점 계획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생업을 포기하고서라도 집회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조성묵 상인회 회장은 "일단 다음달 3일까지 집회 신고를 해 놓았지만 철회될 때까지 집회신고를 계속 연장할 계획"이라며 "당장은 하루 벌이보다 생존권을 지키는 일이 우선이기 때문에 실력으로라도 입점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서구청도 건물주와 협의해 사업철회를 권유하는 한편 모든 동원 가능한 법적, 행정적 방안을 사용해 대형슈퍼마켓의 입점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