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대형 워터파크+다목적 공연시설 조성…대구 돔 야구장

대구시가 29일 포스코건설과 대구스타디움 인근 체육공원내에 돔 야구장과 워터파크 등 복합테마타운을 조성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해 돔 야구장 건설이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시는 돔 야구장 건설에 3천억원 이상이 들고 개장 이후 운영비만 연간 100억원 이상 드는 만큼 돔 야구장 건설 사업자에게 워터파크 및 공동주택 개발권을 주고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최종 계약을 맺을 계획이며 사업자 측이 요구하는 개발권에 대해 철저한 검증으로 적정선의 수익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 건설 제안배경은

시와 MOU를 맺는 시행사 T&A와 포스코 건설의 돔구장 제안은 민간 사업자인 이들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 포스코건설 등은 광주와 경기도 안산시 등 3개 지역에서 동시에 돔 야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철골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돔구장을 국내 최초로 건설해 모 기업인 포스코의 이미지를 높이고 자사의 기술력을 홍보할 수 있다는 계산을 갖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돔 야구장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 등 해외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T&A는 3개 돔구장을 동시 운영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이나 비(非)시즌에는 대형 콘서트와 뮤지컬 등 각종 행사를 동시에 유치해 운영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이들의 사업 제안 밑바탕에는 워터파크 및 공동주택 개발로 돔 야구장 건설비 충당이 가능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워터파크는 부지 면적만 10만㎡에 달해 만약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대구로서는 전국 최초로 돔 야구장과 함께 최대 규모의 물놀이 시설을 함께 유치하게 되는 셈이다.

◆삼덕동 체육공원 개발방식은

사업자가 돔 야구장 건설에 적극적인 것은 대구스타디움 인근 삼덕동 일대가 갖고 있는 개발 잠재력 때문. 시가 계획하고 있는 공동주택 부지는 13만㎡(4만평)로 2천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또 비슷한 규모의 행정타운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삼덕동이 법원 이전 후보지로 예정돼 법원이 이곳으로 이전하면 법조 타운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거지 환경으로도 삼덕동 일대는 대구가 숨겨 놓은 마지막 '노른자위땅'이다. 아파트 사업성 조건에서 1순위인 학군이 좋고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주변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빼어난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도 매력.

한편 시는 체육공원의 특성을 고려해 주거단지를 친환경 저층 타운하우스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주변 경관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아 단독 및 저층 공동주택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저층으로 개발되면 분양 가능한 주택은 1천가구로 감소하게 된다"고 밝혔다.

◆사업성 있나

공동주택 개발이 돔구장 건설비를 충당할 가치가 있느냐가 사업성공의 열쇠다. 만약 개발가치가 건설비를 상회하면 시 입장에서는 '특혜 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 삼덕동은 개발제한구역인 것을 감안하면 3.3㎡(1평)당 부지 매입 가격이 300만원 전후가 될 전망이다.

2006년 이후 수성구 A급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부지 매입 가격은 3.3㎡당 평균 1천만원 전후로 3.3㎡당 700만원 정도 차익이 발생한다. 이를 부지 전체로 환산하면 2천500억~3천억원 정도의 가격이다.

또 삼덕동은 진입도로나 공원 등 공공 기반 시설이 상당 부분 갖쳐져 사업자의 부담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시 관계자는 "수익성을 분석해 과다 이익을 막고 개발 이익은 시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는 방식을 찾을 것"이라며 "부지가 체육공원인 만큼 공영방식으로 부지를 매입해 개발한 뒤 사업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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