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수출 전초기지인 구미지역의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올 수출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감소한 300억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전국 수출 비중도 갈수록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구미세관, 구미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구미지역 수출 실적은 214억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9억9천만달러에 비해 21% 감소했다.
이 같은 수출 실적으로 볼 때 구미지역의 올해 수출액은 300억달러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수출실적 350억달러에 못미치는 것은 물론 올 목표치 360억달러에는 크게 미달하는 것.
올 수출 실적이 저조한 것은 수출 비중의 75%대를 차지하는 전자제품(휴대폰, HDD, 모니터)의 수출 실적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관계 기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9월 수출에서 전자제품의 수출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나 감소했다.
이와 함께 구미지역의 전국 수출 비중도 해마다 줄고 있다. 구미의 전국 대비 수출 비중은 2003년 10.9%, 2004년과 2005년 10.7%, 2006년 9.4%였고 350억달러를 수출한 2007년엔 9.5%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8.3%로 떨어진데 이어 올 들어 9월까지는 8.2%에 불과하다.
경북 수출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구미의 수출 실적 하락으로 경북 전체 수출 실적도 2006년까지 부동의 3위를 유지했지만 2007년부터 줄곧 4위로 밀리고 있다. 올 들어서도 지난 9월까지 경북(284억달러)은 울산(446억4천만달러), 경남(408억7천만달러), 경기도(394억2천만달러)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구미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구미지역 수출감소는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 탓도 있지만 주력 품목이 경기에 민감한 전자제품인데다 구미공단 주력기업들이 최근 해외사업장 또는 수도권으로 사업 비중을 옮긴 것도 한 원인"이라며 "구미공단을 이끌 신성장 산업 발굴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구미는 1974년 최초로 7천900만달러를 수출한 이래 1975년 1억달러 돌파, 그리고 30년 만인 2005년에는 지자체로는 처음 300억달러 시대를 열었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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