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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選 공천, 국회의원에 달려" 黨舍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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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을 느낍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관계자들이 4년 전 이맘 때와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중앙 정치권은 2006년 5월 31일 지방선거에 앞서 선거제도를 큰 폭으로 손질했다. 무급제로 운영되던 지방의원 연봉을 유급제로 전환했고,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광역 및 기초의원 공천을 시·도당에 넘겼다. 시·도당의 권한이 대폭 상승한 것이다.

변화된 선거제도 덕분에 선거 1년여 전부터 시·도당 사무실은 출마 희망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시·도당 관계자들과 연을 맺기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왔다. 공천 국면에서 시·도당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한 때문이다. 도당의 한 인사는 "당시 출마 희망자들이 온갖 연줄을 통해 만나자는 제의가 무척 많았다"며 "유급제로 전환되면서 정치권의 신진 인사들이 공천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도 시·도당과 관계를 우호적으로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2006년 2월 시·도당이 꾸린 공천심사위에 전문가 그룹인 외부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권한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벗어났다. 국회의원 입김에 따라 공천이 좌우되면서 공심위의 역할도 제한적이었다. 시·도당은 선거와 관련된 행정적인 업무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공천(公薦)'이 아니라 국회의원에 의한 '사천(私薦)'이라는 말이 나돌았고, 공천 헌금 등 불미스런 잡음도 나왔다.

이런 전례를 지켜본 공천 희망자들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는 시·도당을 젖혀두고 국회의원에게만 잘 보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 시·도당 관계자들은 "요즘에는 찾아오는 출마 희망자들이 별로 없다"며 "지난 선거와는 대조되는 풍경"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 공천에서 국회의원들이 주도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여러 불미스런 일들이 불거진 만큼 내년 선거에서는 시·도당과 외부 공심위원들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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