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중국인 주부 이홍주(35·김천시 신음동)씨는 한국생활 10여년 동안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였다. 아이가 학교에서 가지고 온 알림장을 이해하는 데만 꼬박 1시간이 걸리고 감기에 걸린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도 곤혹스러웠다.
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다문화가족 자녀의 언어발달과 이중언어 사용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을 벌여 호응을 얻고 있다.
센터는 지난 7월부터 전문 '다문화언어지도사'를 교사진으로 구성해 김천·칠곡·성주지역 다문화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언어교육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특히 표준화된 다양한 검사 도구를 이용해 대상자의 언어발달 정도를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어휘와 구문 발달을 촉진하고, 의사소통 및 사회성 증진을 위한 수업을 주 2회 실시하고 있다.
다문화언어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임정열(34·김천시 부곡동)씨는 "처음에는 대다수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대화는커녕 눈길조차 맞추려고 하지 않았다"며 "교육이 1개월 정도 진행되면서 사용하는 단어가 늘어나고 대화 시간이 길어지는 등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센터는 또 부모의 양국 말을 동시에 사용하는 이중언어 생활화를 위해 이중언어 경진대회, 엄마나라말 배우기 교실 등도 마련해 놓고 있다.
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진오 스님은 "다문화가족 자녀는 우리나라와 외국인 부모 출신국을 잇는 잠재적 민간외교관"이라며 "다문화가족 자녀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정책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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