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 벌써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 1989년부터 21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어르신 교육에 앞장서온 이국원(71'구미시 송정동'매일신문 구미지국장)씨. 그는 해마다 사비를 들여서 마련한 빵과 음료수, 선물(생활용품) 등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한 후 노령기에 꼭 알아야 할 각종 상식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생활고에 지친 노인들에게 웃음꽃을 선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구미시 노인회관에서 200여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언론의 역사와 역할'에 대해 특강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언론은 지역의 좋은 일을 널리 알려 많은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도록 하며, 시민들이 억울하고 불편'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앞장서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한 뒤 "노년에 신문을 보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며 치매예방에도 좋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어르신들에게 신문읽기를 권했다. 수십년 동안 신문지국을 운영해온 그는 지금도 매일 신문 읽기만은 빠뜨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씨는 "어르신들의 평생교육은 어르신 스스로 과거의 삶을 지혜로 삼고 현재 삶을 슬기롭게 대처하며, 미래 삶에 대한 자기관리를 통해 90~100세까지 살아갈 수 있는 고령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어르신들은 알맞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노년기에 대비해 비자금(?)을 준비하는 등 지갑을 관리해야 하며, 자녀와 가족들로부터 존경받는 어른이 되기 위해 얼굴관리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하루 한가지 이상 좋은 일 찾아 하고, 10명 이상 만나 덕담이나 정담을 나누며, 100자 이상의 글을 쓰고, 1천자 이상 글을 읽고, 1만보 이상(자신의 힘에 맞게) 걷는 것이 좋은 만큼 실천하기 어렵더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21년 전 첫 강의에 나섰을 때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한 시간 내내 박수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힘닿을 때까지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사명감이 생겼다"며 "강의시간이 끝날 무렵 강의시간을 연장해 달라고 어르신들이 요구하고, 수심이 가득했던 어르신들의 얼굴이 강의가 끝날 무렵 기쁨으로 변했을 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어르신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며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메모한 강의노트를 접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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