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또는 '아토'라는 명칭이 들어간 화장품(로션류) 가운데 78.3%가 에탄올이나 살균·보존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이하 녹소연)가 30일 발표한 '아토피 화장품(유아 및 민감성 피부용)의 제품 비교 조사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번 비교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비교정보생산지원사업'으로 진행됐으며 국내 유통 중인 유아 및 민감성 피부용 화장품 중에 '아토피'나 '아토'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23종(국내산 20, 일본산 2, 프랑스산 1)의 성분 표시 및 에탄올·살균 보존제 함유 실태에 대해 이뤄졌다.
분석 결과 2개 제품을 제외한 전 제품에서 전 성분 표시를 적합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법상 2008년 10월 18일 이후 제조된 15㎖ 이상 용량의 화장품은 전 성분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녹소연은 "대한화장품협회에서 자율규약을 제정했지만 제품명에 '아토피' 또는 '아토' 용어 사용을 제한하지는 않고 있다"며 "특정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소비자 오인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일정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살균·보존제 함유 여부에 대한 조사에서는 무방부제 표시 제품 7개는 살균·보존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나머지 제품에서는 1~4개까지 복합적으로 보존제를 혼합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존제는 보통 단일성분 사용보다는 복합성분을 소량 사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발암성과 자외선 노출시 피부노화 촉진 등으로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파라벤 성분은 15개 제품에서 살균·보존제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라벤 성분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으나 업계 자체에서도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탄올의 경우 3개 제품에서 허용 함유량 범위 내로 포함돼 있으나 1개 제품이 에탄올 함유 표시가 없음에도 성분이 검출돼 표시가 불충분한 것으로 지적됐다.
녹소연은 "살균·보존제는 사용시 에탄올보다 피부 자극 유발 가능성이 높아 가급적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무첨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은 관련 제품 구매시 제품성분을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제품의 살균·보존제 함유에 대해 오인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조사에서 표시사항이 모두 적합하고 에탄올이나 살균·보존제의 사용이 전혀 없는 제품은 ▷에코 베이비 아토 썬 로션(더페이스샵) ▷아토그램플러스로션(㈜에스에이치메드) ▷함소아 아토비 메디 로션(함소아제약) ▷케어존 엔비 클리닉 아토케어 인텐시브 크림 ▷숨37/스위트스마일/아토케어크림(LG생활건강) 등 5종으로 나타났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