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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있는 대구 도심]향촌동과 함께 '다방천국'…여긴 예술인, 저긴 문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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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문물과 유흥이 넘치던 일제강점시대 북성로와 향촌동 일대에는 유난히 다방이 많았다. 특히 백조다방, 모나미다방 등은 한국전쟁 이후 문학인과 예술가들의 출입이 빈번해 일종의 사랑방 역할을 했다.

근대화의 쓴맛을 알려준 커피는 공식 기록상 고종이 1896년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사관에서 처음 맛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 발음을 따 '가배'라고 불렀는데 일반인들은 외국인 선교사나 상인들이 권하던 커피의 색깔이 검고 쓴맛이 난다고 해서 '양탕국'이라 부르기도 했다.

1920년대 들어 일본인들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다방이 여러곳 생겼지만 커피 값이 비싸서 아무나 먹을 수 없었다. 하루 종일 죽치고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거나 여럿이 와서 한두잔을 나눠먹는 풍경도 흔했다고 한다. 당시 다방은 젊은 층이 주로 드나드는 지금과 모습이 많이 달랐다. 음악은 레코드판으로 클래식과 재즈를 틀었고 신문과 잡지가 비치돼 이를 읽기 위해 오는 손님도 많았다. 드나드는 손님은 예술가나 언론인 등이 많아 다방에서 개인 전시회나 출판 기념회 등이 열리는 경우도 적잖았다.

1930년대 들어 다방이 우후죽순처럼 생겨 일반인들도 커피를 맛볼 기회가 많아졌으나 태평양 전쟁으로 커피를 수입할 길이 막히는 바람에 해방 직전에는 거의 모든 다방이 문을 닫았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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