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청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중앙고속도로 칠곡IC로 진입하면 안 된다. 경부고속도로 왜관IC로 가야 한다. 칠곡중학교에 가려면 왜관IC로 가면 안 된다. 칠곡IC로 가야한다.
칠곡 주민들은 물론 외지인들이 "도대체 칠곡이 어디냐. 칠곡이 헷갈린다"며 불편해 하고 있다.
칠곡IC, 왜관IC, 칠곡휴게소, 칠곡향교 등이 칠곡군 지역과 대구시 북구지역에 제각각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왜관~대구 간 국도에 칠곡물류IC까지 생겨 혼란을 더한다. 영남권 내륙물류기지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경부고속도로 왜관IC를 빠져나와 칠곡물류IC로 가야 하는데, 자칫 칠곡IC로 향했다가는 한참을 되돌아와야 한다.
이 같은 혼선은 이전에도 그랬다. 칠곡 왜관에서 열리는 행사나 결혼식에 참석할 사람들이 칠곡IC로 나갔다가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칠곡향교나 칠곡초등학교를 찾는 외지인들도 왜관IC로 빠져나왔다가 다시 칠곡IC로 향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은 물론 구마고속도로나 88고속도로에서 서대구IC를 거쳐 칠곡을 찾는 외지인들은 중앙고속도로 칠곡IC 방향과 경부고속도로 왜관IC 방향을 두고 혼란에 빠지곤 한다. "도대체 어디가 칠곡이냐"는 것이다. '정작 칠곡에는 칠곡이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혼란은 과거 칠곡읍 지역이 대구시의 직할시 승격 때 대구 북구로 편입되면서 비롯됐다. 칠곡초등학교와 칠곡중학교, 칠곡향교 등은 아직도 대구시 북구에 소재한다. 반면 칠곡고등학교는 칠곡군에 있다. 왜관읍에는 칠곡군청을 비롯한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만 '칠곡'이란 이름을 달고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최근 칠곡군 지역에서는 행정구역 개편과 시·군 통합 논의와 관련 "차라리 옛 땅을 돌려달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장영복 칠곡문화원장은 "칠곡이란 지명의 유래가 가산산성 인근에 도호부가 생기면서 비롯된 만큼 '칠곡'이란 이름은 칠곡군 지역에 남아야 한다"며 "칠곡의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의식을 살리기 위해서도 칠곡IC를 비롯해 대구 북구에 있는 '칠곡'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칠곡·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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