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퇴계선생 자연주의 밥상 납시오∼

안동 양반가 등 5가지 향토음식 상품화 전시회

안동시발전협의회는 5일 선조들의 음식을 복원·계승한 5가지 대표 음식에 대해 상품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품평회 겸 전시회를 가졌다. 엄재진기자
안동시발전협의회는 5일 선조들의 음식을 복원·계승한 5가지 대표 음식에 대해 상품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품평회 겸 전시회를 가졌다. 엄재진기자

유교와 불교문화가 함께 번창했던 안동지역의 선조들은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양반가의 손님상엔 무엇이 올랐고, 사찰음식에는 어떤 자연재료가 사용됐을까?.

안동시발전협의회(회장 김성진 안동시의원)와 (사)경북미래문화재단는 5일 퇴계 이황 선생의 음식 철학을 담은 '활인정식'과 '사찰정식', 양반들의 손님상인 '양반정식'과 '주안상', 고택 체험객들을 위한 '향토도시락' 등 5가지 향토음식에 대해 상품화를 제안하는 전시회를 가졌다. 전시회는 '안동 향토음식 브랜드 세트메뉴화 사업'을 통해 개발된 음식의 상품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평가하는 자리였다.

전통음식 전문가 권영숙씨(안동시발전협회 주민분과위원장)는 달래된장과 쑥국 등 퇴계 선생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활인정식'을 선보였다. 지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짜인 활인정식은 맛깔스럽고도 검소한 차림으로 재현됐다.

또 옛 조리서인 '수운잡방'을 근거로 재현한 닭요리 '전계아법'과 신선로, 연밥 등 30여가지의 요리들로 차려낸 '양반정식'(3만원)과 '삼화탕' 등 25가지 요리로 차려지는 '양반정식'(1만원), 정과류와 오징어말이 안주를 곁들인 '맑은술 주안상' 등도 선보였다.

김인자씨(자연그대로 산야초 대표)는 '사찰음식'을 선보였다. 김장아찌, 돼지감자장아찌, 두부각, 늙은호박전, 구기자밥, 모듬버섯볶음, 수삼황귀김치 등을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맛 그대로 살려냈다. 김현구씨는 쇠고기 주먹밥으로 구성된 '어린이 도시락'과 기능성, 보양강장식 등 두 종류의 1만원짜리 '어른 도시락'을 선보였다.

이날 선보인 음식들은 대부분 안동지역의 역사적 전통을 고스란히 담으면서 청정 식재료, 안동지역 특산물, 산채와 야생초 등으로 조리됐다.

한편 안동시발전협의회는 안동 향토음식 브랜드 세트메뉴화 사업을 통해 ▷문화관광도시 안동 이미지에 맞는 식품개발 ▷지역 특색을 살린 향토음식 고증 및 재현 ▷유교와 불교 음식의 특색을 담은 먹을거리 제공 ▷고택 관광객을 위한 도시락 개발 등을 추진해 왔다.

김성진 안동시발전협의회장은 "향토음식이나 전통음식은 고을이나 가문의 긍지와 자부심을 대변할 정도로 음식 맛은 고을이나 가문을 통해 이어져 왔다"며 "안동의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해 향토음식을 국내외적으로 상품화하는 데 힘쓸 것 "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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