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메디시티 대구' 선포 1주년, 아직도 갈 길 멀어

대구지역 병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의료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졌다. '메디시티 대구' 선포 1주년을 맞아 대구경북병원회와 대구시가 시민 1천600명을 대상으로 의료 시설 이용 만족도 및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난 것이다.

병원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외래환자를 면접 조사하는 방식으로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76.6점으로 2년 전보다 2.9점 향상됐다. 병원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법으로 한 조사에서도 병원 서비스가 개선됐다는 평가가 45.9%로 그렇지 않다는 것(15.8%)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메디시티 대구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해준 것과 함께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사실도 같이 보여줬다. 가장 시급한 것이 5개 대형병원의 의료 서비스 개선이다. 5개 대형병원의 의료 서비스 만족도는 69.7점으로 종합병원 82점, 중소병원 78.3점보다 뒤떨어졌다. 병상이 200베드가 넘는 종합병원과 중소병원(병상 30~200베드) 경우 예약 진료, 장비 등 진료 시스템 전반에 걸쳐 만족도가 높았지만 대형병원은 대기 시간이 길고 편의 시설이 부족해 만족도가 떨어진 것이다. 대구 시민들의 최근 2년 내 수도권 병원 이용률이 12.7%로 2년 전보다 2.1% 늘어나는 등 환자의 수도권 유출 심화도 문제다.

의료단지 유치와 함께 메디시티 대구를 통해 대구는 세계적 의료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관건이 병원 스스로의 변신 노력이다. 수도권은 물론 국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지역 병원들이 환자들을 위한 서비스 수준을 확 높여야 하는 것이다. 최고 점수대인 90점을 웃도는 의료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려는 의료계 스스로의 끈질긴 노력과 함께 대구시 등도 이를 충실하게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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