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참전유공자 예우제도 현실에 맞춰 개선해야

50여년전 6'25 전쟁으로 나라가 위태롭던 때에 구국 전선에 임했던 나는 이젠 노화되어 산책하며 소일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한 동료 참전자의 아내는 폐신문지를 비롯한 고철, 폐박스 등을 모아 고물상에 갖다 팔고 있다. 평소 검소하고 절약하는 생활이라면 누구와도 견줄 수 없지만 수만원의 참전 수당으로는 두 식구의 생활에 별 보탬이 되지 않는다. 참전 유공자의 가족이 살아가기 힘들어 폐품까지 수집해 판다니 너무도 가엾기 그지없다.

젊은 피가 용솟음칠 때는 나라를 위해 용감하게 싸웠건만 이젠 노후되어 지난날 생명을 바쳐 국토방위 전선에서 있었던 것이 서러워질 따름이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참전 수당을 꼭 재고하여 예우를 제대로 해줌으로써 그들의 사기를 높여줘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도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있는 정도로 잘 살게 됐으니 젊었을 때 호국에 몸 바친 참전자에 보답을 할 때도 됐으리라 믿는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제도와 규정을 보완해주길 바란다.

홍문표(전 경북참전유공자회 부회장'대구시 동구 신암1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