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하던 혁신도시내 공기업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과학 경제중심도시로의 세종시 수정 조성방안에 대한 지방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정부가 성난 지방 민심을 달래기 위해 '혁신도시' 조성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눈치만 보던 이전 대상 공기업들이 속속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
특히 17일 정운찬 국무총리가 혁신도시 이전 대상 공기업 사장들과 이전지 자치단체장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공기업 이전 '속도전'을 주문할 것으로 보이자 이전 대상 기관들이 앞다퉈 이전안을 내놓고 있다.
대구 신서혁신도시 이전 선도기관인 한국가스공사(연간 매출 23조원, 직원 830명)는 16일 한국주택토지공사와 신서지구내 이전 대상 부지 7만9천㎡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대구 신서와 경북 김천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기업 중 처음으로 부지매매 계약을 체결한 가스공사는 지난 9월 본사사옥 설계 공모를 했으며 내년 사옥 착공에 들어가 2012년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한국감정원도 15일 내년 1월 부지 매입 및 청사 설계를 추진한다는 이전 계획안을 발표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지난달 이사회를 대구에서 개최했으며 이전 부지 현장 실사에 이어 서울 사옥 매각도 추진중에 있다"며 "직원 370여명인 감정원이 이전하면 타 이전 기관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신서 혁신도시 이전 대상 공기업 11개 중 현재 8개가 이전 승인을 받은 상태며 내년 1~2월까지 나머지 3개 기관도 이전 승인을 끝낼 계획이다.
잠잠하던 김천 혁신도시(드림밸리)도 최근 이전 대상 공기업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15일 국립식물검역원 관계자들이, 14일에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사옥부지 점검 등 현장을 확인하고 돌아갔다.
이에 앞서 한국건설관리공사 엄대호 사장이 이전 부지를 답사했으며 김천 드림밸리 13개 이전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정부승인이 나지 않은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KOPEC) 안승규 사장이 방문해 김천시와 현안사항을 협의하고 돌아갔다.
대구 및 김천 혁신도시 관계자들은 "이달 2일 대통령이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혁신도시 사업의 차질없는 진행을 주문하고, 정부가 공기업 이전 점검에 나서면서 이전 대상 공기업들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지난달까지 지지부진하던 혁신도시 조성 사업이 갑자기 탄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혁신도시지구협의회(회장 박보생 김천시장)는 9일 김천시청 회의실에서 총회를 열고 혁신도시 정상 추진을 위한 전국 혁신도시 시장·군수·구청장들이 '세종시와 동일하게 혁신도시에도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골자의 건의문을 채택, 17일 정 총리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전달할 예정이다.
김천·김성우 이재협·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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