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섬을 찾아라.'
대개 미지 세계의 발견은 일확천금을 꿈꾸는 데서 비롯됐다. 1725년 러시아 표트르 대제는 해군 대령 비투스 베링(1681~1741)에게 풍문으로 나돌던,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 사이에 있는 전설상의 섬 '가마 랜드'(Gama land)로 가는 뱃길을 찾으라고 명했다. 열정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바다 사나이인 베링은 덴마크 출신으로 발틱함대에 복무 중이었다.
1728년 캄차카 반도에서 배를 건조, 2년간 항해 끝에 아시아 대륙의 끝을 확인했지만 알래스카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그가 항해한 해역은 베링해, 아시아와 알래스카 사이(최단 84㎞, 수심 30~50m) 해협은 베링해협으로 불린다. 1741년 알렉세이 치리코프 대령과 함께 2차 항해에 나서 알래스카 해안, 알류샨 열도를 발견했다. 태풍으로 배가 표류하는 바람에 그해 오늘, 현재의 베링섬에서 추위와 괴혈병으로 숨졌다. 그때부터 알래스카는 러시아령이 됐으나 얼음덩어리 땅이라는 이유로 1867년 미국에 720만 달러에 팔렸다. 1에이커(4천47㎡)당 2센트의 가격이었다. 러시아 협상단은 '잘 팔았다'며 정부로부터 보너스까지 받았다고 하니 현재 가치를 볼 때 금석지감(今昔之感)을 느끼게 한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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