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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잇단 미확인 내사說…지역 정가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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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단체장에 대한 내사설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연말 지역 정가가 뒤숭숭하다. 검찰이 최근 단체장에 대한 비리 수사 방침을 밝힌 것과 내사설이 떠도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수사기관이 특정인을 겨냥하고 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돌고 있다. 특히 구체적인 내사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채 음해성 소문만 난무하는 데다 정치적 해석까지 더해지며 지역 정가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내사설이 지역 정가에 떠돌았다. 지난달 말 서울의 한 언론이 SLS그룹 비자금 조성 사건과 관련해 "그룹 관계자로부터 '경남과 경북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발단이 됐다. '경북 지방자치단체장'은 김 지사를 겨냥해 특정 기관이 흘린 것 아니냐는 얘기가 떠돌았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소문을 듣고는 "회사 이름도, 사장 이름도 전혀 모른다"고 해명했다. 실제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는 김 지사뿐만 아니라 다른 경북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 '설'(說)에 그쳤다.

대구의 한 기초단체장도 내사설에 시달리고 있다. 해당 단체장이 역내 문화예술단체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두 사람 간 모종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고, 검찰이 내사를 벌인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초기 정보 수집 단계에서 해당 단체장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결론을 일찌감치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해당 단체장과 관련해 온갖 소문이 퍼진 뒤였다. 해당 단체장은 "내사를 받은 적도 없고, 수사기관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내년 선거를 앞두고 주변에서 지어낸 말일 뿐"이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의 또 다른 기초단체장도 내사설에 휘말렸다. 이 단체장이 측근에게 자금을 지원해 큰 규모의 음식점을 경영 중이고 수사기관이 이를 내사하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이 지역에서는 측근이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았고, 단체장까지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확인 결과 수사기관은 해당 단체장을 조사할 계획이 없었고, 이 사안에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해당 단체장은 "취임 초기 몇 달 간 함께 일한 적이 있지만 그 이후로는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측근도 아니다"며 "나에 대해 온갖 음해성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억울해했다.

앞서 백상승 경주시장은 최근 부동산 개발업자들로부터 수억원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경상북도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백 시장은 혐의 자체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최병국 경산시장도 유권자들에게 기부행위를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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