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가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내년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80억 원가량을 들여 취업창업센터를 짓고 취업 특별 프로그램 운영, 산'학 협력 활성화 등 학생들의 취업 교육에 3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67%인 취업률을 2012년엔 90%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이 대학의 목표다.
입학만 하면 취업은 대학이 책임진다는 대구가톨릭대의 혁신 노력은 매우 신선하다. 비싼 등록금을 받으면서도 취업은 전적으로 학생들에게 떠넘기는 대학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자식의 취직을 걱정하는 부모 마음으로 학생 취업에 몸을 던지겠다는 대구가톨릭대의 마인드와 포부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대구경북의 우수한 고교 졸업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몰려가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큰 원인은 지역 대학의 낮은 취업률 탓이다. 지역 주요 대학 취업률은 60% 안팎으로 70~80%대인 수도권 대학보다 10%가량 떨어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모들은 빚까지 내 자식을 수도권 대학으로 보내고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은 갈수록 가속화하는 것이다.
지역 대학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바람직한 해법(解法)은 대구경북에 있는 기업들이 잘돼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다 취약한 지역경제 구조 탓에 일자리의 급격한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학생과 대학, 동창회 등이 혼연일체가 돼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없다. 학생 스스로의 실력 배양과 함께 지역 대학들도 졸업만 시켜주면 할 일을 다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대구가톨릭대처럼 학생들의 취업까지 책임진다는 자세로 뛰어야 할 것이다. 학생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대학이 적극 노력해야 취업률 향상은 물론 지역 인재 유출 차단으로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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