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이대로 끝?' 2009-2010시즌 프로농구도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하위권에 처진 대구 오리온스, 안양 KT&G,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의 발걸음은 무겁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남은 시즌 동안 벼랑 끝에 선 네 팀은 반전의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
오리온스, KT&G, SK, 전자랜드는 나란히 8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21일 현재 오리온스와 KT&G는 8승18패로 공동 7위, SK와 전자랜드는 8승19패로 바로 아래 단계인 공동 9위다. 그 뒤엔 아무도 없다. 특히 오리온스는 김승현, SK는 방성윤, 전자랜드는 서장훈이라는 특급 스타를 가졌지만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버겁기만 하다. 모비스, KT와 달리 조직력이 허술한 것이 최대 약점.
그동안 오리온스는 김승현과 허버트 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다. 더구나 김승현은 이면계약에 대한 징계로 1라운드에 뛰지 못했다. KT&G는 주축 선수들이 군에 입대, 전력이 약화된 가운데 제대로 된 공격 루트를 마련하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수비에서 서장훈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크리스 다니엘스와도 동선이 겹쳤다. 팀 플레이가 실종된 SK는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더욱 고전했다.
그러나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리온스는 지난주 부상으로 빠진 김승현이 1, 2주 뒤 돌아오면 보다 매끄러운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다만 힐의 체력 부담을 고려해 앤서니 존슨을 활용한 전술을 좀 더 마련해야 한다. KT&G는 시즌 도중 전자랜드에서 옮겨온 슈터 김성철과 다니엘스의 꾸준한 활약이 반갑다. 황진원이 약한 가드진에 힘을 실어주면 경기력도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장훈이 최근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투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전자랜드로선 고무적이다. KT&G에서 건너온 라샤드 벨이 내·외곽을 누비며 서장훈의 공격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도 긍적적 신호. SK는 동료간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개인기에 의존한 플레이로는 상위권 팀들의 벽을 넘어서기는커녕 '8승 동지(?)'들과 맞서기도 어렵다.
현실은 냉혹하다. 바닥을 헤매고 있는 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6위)을 넘기 위해서는 남은 시즌 동안 승률이 70%를 넘나들어야 할 판.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팀이 끝까지 사력을 다해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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