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이 어려운 것은 담배 속 니코틴 때문이다. 니코틴의 약물 의존성은 80%. 마약으로 알고 있는 헤로인(35%) 코카인(21%) 대마초(11%)보다 훨씬 높으며 알코올(8%)에 비해 10배나 중독성이 있다.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관호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뇌에서 도파민이 생성돼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 하지만 그 효과가 얼마 가지 않기 때문에 또다시 담배를 피우게 된다. 담배는 중독성이 강할 뿐 아니라 끊었을 때 재발률도 높다. 흡연을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런 중독성 때문에 의지를 갖는다고 해도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낮다. 의지로 장기간 금연할 확률은 3~5%밖에 안 된다. 조금 더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연보조제를 활용하거나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이 교수가 2007년 금연 욕구가 강한 환자들에게 약물 치료를 통해 금연 성공 여부를 분석한 결과 전체 대상자 42명 중 25명이 금연에 성공했다.
금연 성공에 어떤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일단 금연 성공자들은 약물 지속기간이 51일로 실패자의 37일보다 길었다. 한번도 금연 시도를 하지 않은 흡연자는 약물 치료 후 성공률이 71.4%로 높았지만, 5차례 이상 금연 시도한 흡연자의 성공률도 64.3%로 1~4차례 경험자의 50~57%보다 높았다. 술을 마시지 않는 흡연자는 65%가 금연에 성공했고 주 1, 2회 58.3%, 주 3회 이상 50%로 음주 횟수가 금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미가 있는 흡연자는 그렇지 못한 흡연자보다 13% 정도 금연 성공률이 높았다.
이 교수는 "실패하더라도 금연 시도를 계속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며 "술자리를 자주 갖기보다 취미활동을 하면 담배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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