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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침몰 유조선 기름 20여년 만에 회수작업

포항 호미곶면 동방 3.5마일 해상에서 지난 1988년 침몰한 995t급 유조선 '309 경신호'에 대한 잔존유 회수작업이 20여년 만에 이뤄진다.

국토해양부는 기름 회수작업에 투입되는 전체 사업비 256억원 중 올해 국비로 60억원을 확보해 한국해양환경관리공단에 업무를 맡겼다.

해양환경공단은 올해 사업비로 침몰 유조선에 남아있는 잔존유를 추정하고 해당 해역의 환경적인 특성을 파악해 회수작업 때 대규모 기름 유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초작업을 벌인다. 준비단계를 거쳐 실제 기름 회수작업은 나머지 국비 예산이 확보되는 내년 상반기쯤 이뤄질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난 2005년 무인잠수정을 동원해 바다밑 100m에 침몰해 있는 유조선에 대해 현지 조사를 벌여 벙커C유 370㎘가 기름 탱크에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거대한 뻘에 파묻힌 유조선은 곳곳이 부식돼 인양이 불가능한 것으로 진단했다.

'309 경신호'는 울산에서 2천560㎘의 벙커C유를 싣고 묵호항으로 향하다 침몰했으며 당시 1천900㎘의 기름이 유출돼 영일만 일대 어장 200여개소가 황폐화되는 등 동해안 전역이 기름으로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포항시 장종두 수산진흥과장은 "지난해 태안군 유조선 사고 이후 대규모 기름 유출을 우려한 지역 어민과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져 국토부에 대책을 수차례 건의해 반영됐다"면서 "회수작업에는 기술노하우를 가진 외국의 전문 업체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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