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에서 압도당하며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무너졌다. 울산 모비스는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대구 오리온스를 농락했다. 13일 원정 경기에서 모비스에 61대82로 진 오리온스는 9연패에 빠졌다.
오리온스는 초반부터 허버트 힐(16점 8리바운드)의 공격에만 의존했다. 수비를 따돌리려는 움직임이 적어 힐이 공격할 때 외에는 패스가 외곽으로 맴돌았다. 슛을 던질 찬스가 와도 자신감이 부족, 다시 패스를 돌리는 통에 번번이 공격 제한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었다.
모비스는 오리온스의 빈틈을 철저히 파고들며 초반부터 오리온스를 압도했다. 오리온스의 백코트가 조금만 늦어도 모비스의 빠른 반격이 터져나왔다. 모비스 선수들은 빠르게 달렸고 자리를 바꿔가며 오리온스 수비진을 흔들었다. 반면 상대 수비가 정비되지 않은 경우에도 오리온스의 공격 속도는 느리기만 했다.
이날 오리온스의 지휘봉은 김유택 코치가 잡았다. 김남기 감독이 빙모상 때문에 잠시 자리를 떴기 때문.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수비부터 정비하라'는 말처럼 김 코치는 작전 시간 때마다 수비를 강조했다. 하지만 오리온스 선수들은 자신이 막아야 할 상대를 놓치거나 도움 수비를 해야 할 때 한발 늦는 등 경기 내내 허둥댔다.
모비스의 센터 함지훈은 부드러운 몸놀림과 잘 다듬은 훅슛이 돋보이는 선수. 포스트업(골밑에서 수비를 등진 채 펼치는 공격)에 이어 매끄러운 발놀림으로 상대를 제치고 골밑슛을 던지는데 함지훈(22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을 상대한 박광재, 허일영, 석명준은 도움 수비를 하지 못하며 쉽게 뚫렸다.
한편 외국인 선수를 맞바꾼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는 KCC가 웃었다. KCC는 삼성에서 건너온 테렌스 레더(13점 3리바운드)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으나 아이반 존슨(26점 8리바운드)과 하승진(16점 12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85대78로 물리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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