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축구 팀들 "겨울도 단내 나네"

프로축구 구단들의 전지훈련 시즌이 돌아왔다. 대구FC는 13일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경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도 대구와 같은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대전 시티즌은 5일 15개 구단 중 가장 빨리 호주로 날아갔고 기간도 38일로 가장 길다.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 등 6개팀은 일본, 전북 현대는 괌을 각각 전지훈련지로 정했다. 강원FC,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는 중국에서 훈련한다. 기간은 보통 3, 4주 정도.

구단들이 제주도 등 국내의 괜찮은 전지훈련지를 마다하고 해외로 가는 이유는 날씨, 운동장 시설, 실전 감각을 위한 연습 경기 등 종합적인 여건이 더 낫기 때문. 특히 해외를 선호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실전 경험으로 국내에선 대학팀과 경기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는 반면 해외에선 외국 클럽과 경기할 수 있고 수준을 고려해 팀을 고를 수도 있다. 국내와 해외에서 이중으로 전지훈련을 하는 팀들도 있다. 국내에서 체력, 전술 등을 훈련한 뒤 해외 프로팀들과의 실전 경기를 위해 단기간 일본이나 중국 등으로 떠나는 것. 실제 FC서울은 목포, 울산 현대와 부산은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다시 해외로 나가 연습 경기를 한다.

전지훈련이 한 해 농사를 좌우하기 때문에 구단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전지훈련 참가 여부에 따라 1, 2군이 나눠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1군 선수라도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면 힘든 한 해를 보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부상 선수라도 부상 회복 정도를 파악한 뒤 전지훈련에 합류시킨다. 부상에서 회복되면 전술 등 팀의 시스템에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지훈련에서 노리는 것은 크게 전술과 포지션, 실전 경기 경험 등 세 가지. 전지훈련기간 동안 감독은 선수들을 조합하고 포지션을 결정한다. 또 전술을 익히고 조직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한다.

전지훈련기간 동안 선수들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훈련한다. 주로 오전에는 체력 훈련에 비중을 두고 오후엔 전술 및 조직력을 가다듬는 데 치중한다. 오전 및 오후 각각 1시간 30분씩 총 3시간. 3시간만 하더라도 파김치가 될 정도로 훈련 강도가 강하다. 또 개인 체력 훈련과 오전 훈련 준비, 훈련, 식사, 오후에도 똑같이 이어지는 일정이 생각보다 빡빡하다.

해외 전지훈련에 소요되는 비용은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억~2억원 정도다. 이 중 숙식, 항공료, 훈련장 대여료가 90% 정도를 차지한다. 연습 경기 비용 등 기타 비용도 만만찮다. 대구FC의 경우 경기당 비용은 500유로 정도로 상대팀과 공동 부담한다. 전지훈련단 규모는 보통 35명 안팎. 보통 선수 25명, 코칭스태프 5명, 프런트 2~5명 등으로 꾸려진다. 많은 경우 운영·홍보·장비·비디오분석·조리 등 지원 인력이 좀 더 늘어 40명 정도 되는 경우도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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