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이대로는 안 됩니다. 우리 지역 제조업의 43%가 차부품을 비롯한 기계부품업종입니다. 쏠림현상이 심각한데다 앞으로 전기차가 나오면 차부품업 전체에 태풍이 몰아닥칠 겁니다. 2만개 이상의 부품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윤도근 대구경북중소기업청장은 앞으로의 변화가 눈에 선한데 우리 지역의 산업구조가 변화의 몸짓을 보이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우리 지역 부품업체의 80%가 2, 3차 밴더입니다. 수직계열화에 얽매여있다는 얘기인데 이 구조 역시 위험이 매우 큽니다. 하나만 삐끗해도 모두가 와르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윤 청장은 쏠림현상이 심각한 지역의 산업구도 전체를 바꾸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했다.
"지식기반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대구경북중소기업청이 이런 방향성을 갖고 정책을 집행할 겁니다. 우선 문화콘텐츠 산업이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그는 또 우리 지역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한방산업을 선진화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지역에 한방산업진흥원이 있습니다. 한방 인프라가 충분한 만큼 지리산 지역 등 한약재 산지를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친환경 한약재 인증을 해 우리 지역을 친환경한약재 메카로 만들 수 있어야합니다. 이를 이뤄내기 위해 제가 직접 뛰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약재를 조사 중입니다."
그는 한방산업을 잘 발전시키면 한방 헬스케어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헬스케어 최고경영자 과정도 개설할 방침이라고 윤 청장은 말했다.
"너무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있겠죠. 전통산업에 대한 지원도 계속할 겁니다. 엔지니어들의 기술 습득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외국어강좌 수강비용을 지원, 시중가의 절반 정도 비용으로 수강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전기전자업종에는 병력특례자 등의 지원을 통해 연구개발 능력을 높이도록 할 예정입니다."
윤 청장은 대구의 주력산업인 섬유산업을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 섬유의 최대 약점은 유명 의류 메이커가 없다는 겁니다. 수십년간의 고민이었죠. 좋은 원단을 만들고도 제값받고 납품을 제대로 못하는 이유였습니다. 우리 지역 2천700여개 섬유업체가 힘을 합쳐 유명 의류·침장업체를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도 제가 직접 뛰고 있습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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