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 유치와 우리나라 뇌융합 산업의 '브레인'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위해 뛰고 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원장 이인선)이 19일 날개를 달았다. 이날 세계적 뇌과학자 가브리엘 로네트(54·사진) 교수를 뇌과학분야 학과장으로 초빙(본지 12일자 21면 보도)한 것.
가브리엘 교수는 미국 의과대학 랭킹에서 하버드 의과대학과 1, 2위를 다투는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스타 교수다. 존스 홉킨스 의대는 현재 3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대이며, 가브리엘 교수 역시 노벨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세계적인 뇌과학자다.
이런 이력을 가진 그가 먼 나라, 그것도 아직 실체가 없는 DGIST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뭘까? 이날 오전 DGIST 뇌과학분야 학과장 계약서에 사인을 한 가브리엘 교수는 "피할 수 없는 너무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고 도전한다는 것은 과학자에게 꿈 같은 기회입니다. 국내외 우수한 과학자들을 많이 데려와 DGIST 학생들을 뇌과학 분야의 우수한 인재로 길러내는 데 힘을 쏟을 겁니다."
뇌과학 분야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뇌(腦)를 특성화하겠다고 나선 DGIST의 선택에 대해서도 가브리엘 교수는 "탁월하다"고 했다. "뇌는 21, 22세기에서 가장 중요한 토픽이 될 것입니다. 특히 DGIST는 신생 기관인데다 무한한 연구필드를 가진 뇌를 선택한 것은 DGIST의 정체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그는 또 "DGIST는 뇌과학 기초분야보다는 기초과학에서 개발한 기술을 응용해 각종 질병을 퇴치하는 등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국뇌연구원 유치에 뛰어든 DGIST는 물론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을 통해 '메디 시티'를 꿈꾸는 대구시도 가브리엘 교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치료 및 진단제약회사인 'FASgen' 공동 설립자인 가브리엘 교수는 'Bench to Bed'(실험실에서 의료산업으로)를 모토로 연구결과를 상용화해 연계한 실적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가브리엘 교수는 "노인성 뇌질환, 척추 손상, 뇌졸중이 최근 많은 나라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는 이런 분야에 상당한 인프라와 강점이 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이 분야에서 세계 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가브리엘 교수는 2014년 8월까지 DGIST 뇌과학분야 학과장으로 재직할 예정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