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삼풍·계양·옥산동 일대 아파트와 다가구주택(원룸) 500여가구의 보일러 고장으로 주민들이 추위에 떨었지만 고장 원인을 둘러싼 보일러회사와 도시가스 측의 책임 공방이 벌어져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추위가 맹위를 떨쳤던 이달 7, 8일부터 갑자기 이 지역 보일러가 가동되지 않자 보일러 대리점에 AS를 요구, 19일까지 AS를 받았다.
주민들은 소비자들의 과실이 없는데도 AS과정에서 발생한 부품비를 가구당 6만, 7만원씩 부담해야 했고 지난주 토·일요일에는 서비스가 중단돼 추위에 떨었다고 주장했다.
삼풍동 김모씨는 "8일 보일러 한 대가 고장난 데 이어 9일과 13, 14일 등 잇따라 원룸의 보일러 7대가 고장을 일으켜 대당 7만원씩, 50여만원의 부품비를 주고 AS를 받았으며 2개는 재차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18일 추가 AS를 받았다"고 밝혔다.
계양동 김모씨는 "10여일 동안 6대의 보일러에 대해 서비스를 받았지만 부품을 교체한 뒤 바로 고장나는 경우가 있었으며 주말에는 서비스를 해주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특히 방학 후 귀향한 다가구주택 거주 학생들이 보일러를 가동할 경우 추가 피해가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
고장 원인에 대해 'ㄱ' 보일러사는 "가스 사용량이 늘면서 가스 유속이 빨라져 배관 내의 분진이 보일러 점화부의 가스밸브를 막아 문제가 생긴 것으로 도시가스에 책임이 있다"며 "전국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리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특정 보일러만 고장이 난 이유에 대해 "분진에 의해 가스 밸브의 압력이 낮아지면 불이 아예 붙지 않는 온·오프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시가스 공급사는 "지금까지 가스로 인해 가스 기구에 문제가 생긴 적은 없었다"면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 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산·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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