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 호계면 견탄리에 4천억원짜리 초대형 스포츠타운 공사

2011년 10월까지 국군체육부대 메인스타디움, 축구장, 야구장, 실내외

문경지역 4천억원짜리 초대형 스포츠타운 공사현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군체육부대는 지난해 8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3천90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 일대 148만㎡ 부지에 메인스타디움, 축구장, 야구장, 실내외훈련장 등 연면적 8만9천㎡의 건축물 59개동을 건립한다. 이곳에는 25개 종목 70여종의 체육시설을 마련하고, 128가구 아파트도 신축한다.

문경시는 국군체육부대 유치와 본격 공사에 힘입어 오는 '2015년 세계군인올림픽' 유치에도 발벗고 나섰다. 국군체육부대와 군인 올림픽 유치로 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야심 찬 각오다.

◆국군체육부대 "지역발전 획기적 전기마련"

문경시는 2007년 영주시와 충북 괴산, 진천 등에 비해 가장 늦게 유치전에 뛰어 들었지만 국군체육부대 이전 유치를 따냈다. 이전 작업은 지난해 6월 국방부에서 나온 체육부대 20개 종목 폐지안 때문에 한때 비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일부 종목의 문화관광부 위탁운영을 전제로 기존대로 25개 종목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해 경기장 건설이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

새해 들어 메인스타디움과 축구장, 야구장, 실내외훈련장 등 59채의 건축물과 128가구가 거주하는 영외 군인아파트 기초공사가 본격 시작된다. 특히 각종 경기장의 경우 국제대회 규격에 맞도록 설계 변경을 추진, 세계군인체육대회·전국체전 등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내륙스포츠도시로서의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경시는 공사 기간 동안 하루 인력 900여명과 장비 100여대를 투입하기 때문에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이전사업으로 17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7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국군체육부대 이전이 완료되면 부대장병과 가족 등 2천여명이 상주해 인구유입 효과를 가져오고 전지훈련단, 면회객, 각종 대회개최 등으로 연간 30만명이 방문 체류할 것으로 보여 지역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4천억 대형공사에 소외된 지역업체

이 같은 대형공사에도 불구하고 지역 200여 건설업체들은 하도급은 물론 재하도급조차 여의치 않아 공사현장을 구경만 할 처지에 놓였다.

문경시와 문경전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시공사인 대림산업컨소시엄 측은 지역업체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토목, 부지기반조성, 상하수도, 도로, 구조물 설치까지도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최저가 경쟁낙찰제를 고수하고 있다.

문경전문건설업체 회원들은 "대림산업 측이 처음에는 국방부와 토지공사, 문경시 등의 권유에 의해 일정부분 공사를 지역업체에게 하도급하기로 합의했으나, 최근 공사현장 간이식당마저 직영하겠다고 나서는 등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대림산업 측은 국제규격을 맞추는 각종 경기장 건축 공사가 특수공정이 요구되는데 문경 지역업체들은 규모가 영세하고 기술력이 부족해 공사를 맡기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국제 규격 체육시설 '2015년 세계군인올림픽 유치'

문경시는 올해 최우선 과제를 '2015 세계군인올림픽 유치 준비의 해'로 정했다.

신현국 문경시장과 이한성 국회의원은 지난해 3월 군인올림픽 대회 유치를 위해 벨기에 세계군인체육연맹(CISM)을 찾아 유치 의사를 전달했으며, '미셀 반 뫼흐' 사무총장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받았다.

2015년 세계군인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대회유치에 따른 다양한 체육시설 보강과 사회기반시설확충으로 스포츠복합단지 조성사업도 탄력을 받게 되고 각종 국제경기와 국내외 전지 훈련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이는 등 문경이 스포츠 이벤트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구경북연구원은 15일 '2015년 세계군인올림픽 유치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군인올림픽 유치는 경북지역 전체의 공감대 형성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 문경권·포항권·대구권 등 3대 권역으로 구분해 추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문경·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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