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1 대학입시 전망과 대책] ③수시모집 대비 전략

6월 모의평가 결과 나오면 지원대학 결정해야

2011학년도에는 전체 대학 모집인원의 60.9%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과 모의평가 점수를 비교해 학생부가 나으면 수시를, 모의평가가 나으면 정시를 선택하는 이분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정시를 놓고 보면 어떤 학생이든 추가로 주어진 기회, 그것도 정시보다 모집인원이 더 많은 수시를 포기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학생부 외에도 다양한 특별전형과 대학의 독자적 기준 전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이 강점이 있는 전형을 찾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논술고사라는 부담이 있지만 수능 대비와 연계해 논술을 준비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므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수시 준비 ABC

▷내게 유리한 전형 선택=수시는 크게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구분된다. 특별한 지원 자격을 요구하지 않는 일반전형은 학생부와 논술, 어학 능력 등의 전형요소에 강점이 있을 경우 그에 맞춰 지원 대학을 선택한다. 학생부가 유리하다면 학생부 중심 전형, 논술 준비를 많이 했고 글쓰기에 자신이 있다면 논술 중심 전형, 공인 어학 성적이 좋으면 어학 우수자 전형 등 지원할 전형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별전형은 일정한 지원 자격을 갖춘 학생들이 대상이지만 범위가 넓기 때문에 지레 포기해서는 안 된다. 특별전형은 다른 전형에 비해 경쟁률과 합격선이 낮은 편이므로 자신이 해당될 만한 전형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국가유공자나 사회적 배려 대상자, 농어촌 고교나 전문계고 출신자 등은 특별전형을 이용해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전략을 세우는 편이 낫다.

▷대학 선택 신중하되 빨리=수시 지원 대학 선택은 6월 모의평가 이후 그 성적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게 보통이었다. 적절한 때지만 자신에게 수시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요소가 있다면 굳이 선택을 미룰 필요가 없다. 일찌감치 지원 대학을 선택해 시간을 두고 전형을 준비하는 것도 전략이다. 논술고사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논술 비중이 높은 대학을 선택한다는 기본 계획 아래 조금이라도 일찍 실전 대비를 시작하는 게 좋다. 6월 모의평가 이후 여름방학까지 수시에 지원할 대학을 선택하느라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자칫하면 시간만 허비할 가능성이 있다. 어느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과 진학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지 신중하게 판단하되 고민하는 시간은 줄여야 한다. 수험생활의 중반기에 무더운 날씨까지 겹쳐 가뜩이나 학습 효율이 낮은 시기이므로 최대한 빨리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맞춤식 준비=최근의 수시에서는 학생부 비중이 100%인 대학이 많지 않다. 논술이나 면접·구술고사 같은 대학별 고사와 병행하는 추세이므로 대학의 전형방법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수능과 동시에 준비하기는 부담스럽지만 논술과 면접·구술고사는 전형 형태만 다를 뿐 내용 측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므로 염려할 필요는 없다. 지원할 대학의 전형 방법과 발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대비 방법을 결정한다. 모집단위별 전형방법, 기출문제나 예시문제 등의 자료를 검토하고 시사 이슈나 최근의 국내외 주요 사안 등과 연결해 출제 경향을 예측해본다.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논술이나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은데다 반영 비율도 높기 때문에 미리부터 준비해두지 않으면 선택의 폭이 좁을 뿐만 아니라 합격 가능성도 그만큼 낮다.

▷시기별 전략 다르게=수시는 수능시험 이전에 진행하는 1차와 이후에 진행하는 2차로 구분된다. 수시1차의 경우 예상 수능 성적과 비교해 신중하게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합격하면 수시2차와 정시 지원 기회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수시2차는 수능 응시 이후 예상 성적을 토대로 지원이나 전형 참가 여부 등을 결정하면 되므로 서두를 필요는 없다.

◆유의할 점

▷지나친 상향 지원은 금물=지금까지 수시는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실력 또는 정시에 지원할 대학과 비교해 한 단계 이상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게 원칙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경쟁률이 수십대 일이 보통인 수시 전형에서 자신의 수준 이상 대학에 합격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소중한 지원 기회뿐만 아니라 수시 준비에 드는 시간까지 날리는 허망한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수시 지원 대학은 자신의 실력이나 정시 지원 대학 수준에 맞춰 합격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3생의 경우 재수생에 비해 수시에 유리한 반면 수능시험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모집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시 전형은 소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시간 배분 적절히=수험생에 따라 수시에 비중을 둘 수도 있고 정시를 더 염두에 둘 수도 있다. 수시에 비중을 더 둔다고 해도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은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수시모집에 너무 매달렸다가 높은 경쟁률에 고배를 마시고 나면 수험생활 전체를 망칠 수 있으므로 수시 준비에 어느 정도 시간을 쏟는 게 합리적일지 판단해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정시까지 고려한 준비=수능은 정시모집의 핵심 전형요소이면서 수시모집의 최후 관문이다.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와 대학별고사, 특별전형 등을 통해 수시에 합격했다고 해도 수능에 최저학력기준을 두는 게 일반적이다. 수시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수능을 소홀히 했다가는 수시와 정시 모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수능 준비와 학생부 관리는 수험생의 기본 임무라는 태도로 끝까지 성실하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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