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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 마라톤 강세…조율 잘하면 단일팀 '성사'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선 국내외적인 합의 외에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가 있느냐 하는 점도 짚어봐야 한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선 출전 기준 기록을 충족해야 하는데 북한의 경우 필드·트랙 등 대부분 종목에서 약세를 보여 기준을 통과할 만한 선수가 거의 없다는 게 육상 전문가들의 얘기다.

실제 대한육상경기연맹에 따르면 현재 북한 육상 중 기준 기록을 충족할 수 있는 종목은 마라톤, 특히 여자 마라톤 정도다. 1999년 스페인 세비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정성옥,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여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함봉실 등 북한 여자 마라톤은 강세라는 것.

마라톤 단체전의 경우 상위 선수의 성적을 합산하기 때문에 남녀 각각 5명씩 남북 단일 마라톤 단체팀을 구성하면 남북의 세계적인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어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 한국의 경우 기준 기록에 미달해도 개최지 자격으로 출전 티켓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조율만 잘 하면 마라톤 외 다른 종목에서도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다.

서상택 대한육상경기연맹 기획홍보이사는 "육상의 경우 올림픽 등과 달리 육상 단일 종목인데다 개인 종목이 많아 단일팀 구성이 쉽지는 않다. 또 북한 육상이 남한보다 크게 나을 게 없어서 성적만 놓고 볼 때 단일팀 구성이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여자 마라톤 단체전 경우 충분히 통일기를 달고 뛸 수 있는 종목이다. 북한에 우수한 여자 마라토너가 적잖아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할 경우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합동 훈련도 가능해 이래저래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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