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쪽짜리 TK 오찬, 鄭총리 머쓱

세종시 수정안 관련 초청…대구 박종근 의원 제외하고 모두 불참

세종시 특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27일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구경북 한나라당 의원들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대구경북 의원들을 다독이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그러나 오찬에는 이상득, 김성조, 이병석, 이인기, 김태환, 정희수, 김광림, 정해걸, 강석호, 성윤환, 이한성, 이철우 등 경북 의원과 대구의 박종근 의원 등 13명이 참석했다. 26명의 지역 한나라당 의원 중 절반만 참석한 것이다. 특히 박 의원을 제외하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대구 의원 11명이 지역구 행사와 해외출장, 개인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해 정 총리와 오찬을 '거부'한 것으로 해석됐다.

오찬장은 초반부터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발언을 삼가는 분위기 속에서 친박계인 박종근 의원(대구 달서갑)이 정 총리에게 포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행정부처가 거리를 이유로 행정 비효율을 이야기하는데 서울에서 세종시까지는 150㎞로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오히려 과천청사보다 더 가까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가산업단지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총리가 직접 나설 생각은 없는지 등을 물었다.

이상득 의원(포항남·울릉)은 "(의원들과) 공방을 벌이거나 수정안을 설득할 생각을 말고 지역 민심을 대변하는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잘 수렴해줄 것"을 요청했다. 성윤환 의원(상주)은 세종시의 세금감면 특혜를 혁신도시에도 확대 적용할 경우 위헌소지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이인기 의원(성주·고령·칠곡)은 세종시에 기업을 몰아주는 특혜를 줘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계인 이병석 의원(포항북)만 "행정부처 이전에 대한 해외 사례를 잘 파악,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도록 해달라"며 세종시 수정안을 두둔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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