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장수마을 전통문화 연계 브랜드化

경상북도에 신(新) 장수(長壽)시대가 열린다.

경북도는 북부 내륙 장수벨트(본지 2009년 11월 30일자 1, 6면 보도)에'건강 장수마을'을 지정해 지역별 장수 자원과 장수 비결을 문화 브랜드화한다. 경북도에 앞서 장수 브랜드화에 성공한 세계 선진 장수 마을들은 천문학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1일 경북대학교 의대 예방의학 연구팀이 경북도 용역에 따라 수행한 '초고령사회 대비 장수마을 선정 및 개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영주, 봉화, 안동, 예천 등 북부 내륙에도 장수벨트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벨트 내 최장수 마을은 ▷안동시 북후면 두산리 ▷봉화군 물야면 개단2리 ▷예천군 호명면 백송리 ▷영주시 장수면 성곡리 등 4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구팀은 북부 지역이 갖춘 천혜의 자연 환경과 식문화를 세계적 장수 마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장수 비결로 분석했다.

경북도는 최장수마을 4곳을 '건강 블루존'으로 특화, 지역 전통 문화 유산과 연계한 장수 문화 활성화에 나선다.

◆경북 북부 장수벨트

경북대 의대 연구팀이 8개 통계 지표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그래프 참조) 10개 시 지역에서는 영주와 안동, 13개 군 지역에서는 예천과 봉화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해 북부 장수 벨트가 명확하게 나타났다.

특히 영주시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85세, 90세, 100세 이상 인구 비율 등 4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예천군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노인 인구 수에서 전체 1위로 조사됐다.

◆장수 비결

경북 북부 노인들의 장수 비결은 청정수, 맑은 공기, 무공해 자연 식품(산나물) 등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됐다.

봉화~영주~예천을 가로지르는 내성천은 경북 북부 장수벨트에 청정수를 제공한다. 이 지역 노인들은 내성천 청정수로 담근 된장, 간장을 즐겨 먹고 있다. 깨끗한 공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수 비결.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에 둘러싸여 있는 북부 내륙에는 백두대간 삼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가 충만하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로 음식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세계적 장수 지역 노인들이 생채소와 과일, 견과류를 장복하듯 경북 북부 노인들에게도 독특한 식문화가 있다. 지천에 널려 있는 무공해 산나물을 직접 채집해 조리하고, 전통 장류를 비롯한 자연 발효 식품을 함께 섭취한다.

◆장수마을 개발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무병장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장수마을마다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경북대 의대 연구팀은 북부 장수벨트 역시 자연경관, 특산품, 전통문화를 결합한 장수마을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팀과 경북도가 장수촌 개발의 최적지로 꼽고 있는 곳은 장수벨트 내 4개 마을로, 각각의 콘셉트는 ▷약초 건강블루존(영주시 장수면 성곡리) ▷선조의 향기 따라 건강블루존(예천군 호명면 백송리) ▷한방 건강블루존(안동시 북후면 두산리) ▷산길 따라 건강블루존(봉화 물야면 개단2리)이다.

하수오, 생강, 황기 등이 풍부한 성곡리는 약용작물 재배농장이나 주마산 탐방로 및 농가레스토랑 개발·보급에 유리하고, 전통 한옥이 즐비한 백송리는 서당체험이나 정자 탐방로 개발에 적격이다.

또 두산리 경우 마을에서 재배하는 건강 약초(산약)를 장수 이미지와 연결시키는 산약한방축제나 마을을 둘러싼 학가산 걷기코스 및 등산로 개발을 꾀할 수 있고, 백두대간 금강송 군락지인 개단2리에는 삼림테라피 센터를 조성할 수 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장수마을 통계조사 어떻게 했나

마을 단위 경북 장수 통계조사는 사상 처음이다. 조사를 수행한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단순 고령자 수만을 합했던 방식에서 탈피, 2단계에 걸쳐 장수마을을 선정했다.

1단계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 20% 이상인 읍면을 대상으로 ▷장수도 ▷기대여명 및 건강여명 ▷100세 이상 노인 인구 등을 조합했다. 장수도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 대한 85세 이상, 90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을 적용한 수치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 대한 10만명당 100세 이상 노인 인구수를 적용해 장수에 대한 상징성도 확보했다.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뽑힌 읍면단위 장수지역에 대한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로써 경북 23개 시·군지역 24개 장수 마을이 최종적으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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