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KIA자동차 출신이 잘나가네.' 프로농구 사령탑은 모두 10명이지만 선수 시절 그들의 소속팀은 대부분 이리저리 얽혀 있어 몇 팀 되지 않는다. 저마다 한때는 이름을 날리던 선수들이나 그것도 옛 영광일 뿐, 2009-2010시즌 치열한 경쟁 속에 서로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 한데 묘하게도 옛 소속팀 간 우열이 가려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선두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과 2, 4위인 전주 KCC와 원주 동부의 허재, 강동희 감독은 모두 1990년대 농구판을 주름잡았던 KIA자동차 출신. 특히 허 감독과 강 감독은 중앙대 선·후배 사이로 대학시절부터 탁월한 기량으로 실업팀을 위협했다. KIA자동차는 강정수, 한기범, 김유택(대구 오리온스 코치) 등 당시 대학 최강이던 중앙대 출신들을 줄줄이 영입,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3위와 5위인 부산 KT의 전창진 감독과 창원 LG의 강을준 감독, 6위인 서울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삼성전자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삼성전자는 KIA자동차가 1986년 창단되기 전 현대전자와 함께 실업 농구의 양강 체제를 이뤘던 농구 명문. 7위와 공동 8위인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과 서울 SK의 신선우 감독은 현대전자가 배출한 스타다. 마치 1990년대 KIA자동차의 전성시대를 다시 보는 듯한 결과다.
안준호 감독은 경희대를 졸업했지만 전 감독과 강 감독은 고려대 동문. 고려대는 중앙대가 득세하기 전 연세대와 함께 대학농구 무대에서 좀처럼 깨어질 것 같지 않은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팀이다. 이 판도를 뒤집은 것이 나중에 KIA 자동차의 주축이 된 허재, 강동희, 김유택 등 중앙대 선수들. 이들은 실업무대에 진출해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철옹성을 무너뜨렸으니 대학 시절 이미 그 전조를 보인 셈이다.
중앙대 출신 감독들이 잘나가고 고려대 출신 감독들이 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에 몸담았던 사령탑들은 대체로 고전 중이다. 하위권 네 팀의 감독이 공교롭게도 모두 연세대 출신.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 공동 8위인 SK의 신선우 감독과 안양 KT&G의 이상범 감독, 최하위 대구 오리온스의 김남기 감독이 그들. 그나마 대학 동문인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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