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 국회의원을 후보에 넣은 차기 대구시장 후보 여론조사가 최근 잇따라 실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대 군위·의성·청송지역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 전 의원은 대구에서 고교(심인고)를 졸업했지만 정치적으로 대구와 별다른 인연이 없다. 이 때문에 대구시장 출마는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주 대구시민을 상대로 대구시장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 김 전 의원 등 3명을 상대로 정체불명의 ARS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또 지역의 한 여론조사기관이 최근 실시한 ARS 여론조사에서 김 전 의원을 '전 박근혜 경선후보 대변인' 직책으로 여론조사를 실시됐다. 친박 프리미엄을 염두에 둔 여론조사였다.
반면 같은 친박인 서상기 의원은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으로 단순하게 소개했다. 조사 결과 김 전 의원이 김 시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해당 여론조사기관 대표는 "지인이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김 전 의원을 '전 박근혜 경선후보 대변인' 직책으로 여론조사를 부탁했고, 순수한 마음으로 응했다"며 "객관성에서 오해 받을수 있다. 언론에 공개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의 주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김 전 의원의 출마를 부추기는 친박 세력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한때 떠돌던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대구 동을)의 대구시장 출마설을 퍼뜨린 진원지도 이들 지역 정치권의 비주류 친박 세력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마설에 대해 김 전 의원은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다"면서도 고무된 표정이다. 그는 "대구의 친박 인사들이 출마를 요청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섣불리 움직일 수는 없다"며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본가와 처가가 모두 대구에 있다"고 말하면서 대구와의 인연을 은근히(?) 강조했다.
그러나 공천권을 쥐고 있는 대구 의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박종근 의원은 "왜 김 전 의원을 대구시장 후보에 넣어서 여론조사를 하는지 모르겠다.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 깎아내리기 차원 아니냐"고 반문한 뒤 "누구라도 친박이라는 것을 밝히고 여론조사를 하면 일정 정도의 지지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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