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작 Why?] 막시밀리안 쿠르츠봐일-노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자

강한 곡선·유려한 선에서 발견한 새로운 미학

작 가 명 : 막시밀리안 쿠르츠봐일(Maximilian Kurzweil, 1867~1916)

제 목 : 노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자(Woman in a Yellow Dress)

연 도 : 1899년

크 기 : 171.5×171.0cm

재 료 : Oil on canvas

소 장 처 : 오스트리아 빈 역사박물관(Historisches Museum dr Stadt Wien, Austrian)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문화'예술을 비롯한 모든 분야는 세계화의 분위기가 만연해지고 있다. 이는 정보화시대 이후 전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구축되면서 전통적 개념인 '국가'와 '언어'이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의 단절에서 비롯된 새로운 시도는 진취적인 문화와 환경을 만들어 내듯 세계의 미술사 역시 전통에 대한 지속적인 반발과 변화 속에서 오늘의 조형예술을 만들어내고 있다.

100여년 전인 19세기 말 영국에서는 '새로운 예술'이라는 미술운동이 일어난 적이 있다. 유럽의 전통적 예술에 반발하여 예술을 수립하려는 당시 미술계의 풍조를 배경으로 조성된 이 양식을 우리는 '아르누보'(art nouveau)라고 부른다. 비단 이러한 전통적 양식에 반발은 '아르누보'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있어 왔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표현주의의 탄생 역시 아르노보의 전위적인 화가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들이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했던 아르누보 양식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현대 미술의 또 다른 변화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당시 빈(Wien) 화가들은 대부분 보수적인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했고 빈의 유일한 전시공간이자 대중들의 취향동향을 지시했던 쿤스틀러 하우스에서 작품들을 전시했다. 쿤스틀러 하우스의 일부 진보적인 회원들 사이에서는 보수적인 화가들에 대한 불만이 점차 커지고 있었고 이들은 카페와 클럽에서 자주 모임을 가졌다. 결국 1897년 막시밀리안 쿠르츠봐일과 18명의 화가들은 아카데미에서 탈피하였고 구스타브 클림트를 주축으로 '빈 분리파'를 새롭게 결성하게 되었다.

그 중 구스타브 클림트와 함께 빈 분리파의 대표적인 화가인 막시밀리안 쿠르츠봐일(1867~1916)은 오스트리아 비젠츠(Bisenz)에서 태어났다. 비엔나시각예술아카데미에서 독일출신 화가인 크리스티안 그리펜케를(1886~1888)를 받았으며, 이후 오스트리아 화가인 레오폴드 칼 뮐러(1890~1891)의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비엔나아카데미에 입학해 인물화를 집중적으로 공부한 그는 1895년 이후 인상주의(외광파) 작품에 대하여 많은 영향을 받았다. 1895년에는 브리타니 여인인 마르타 귀요(Martha Guyot)와 결혼을 했는데 작품 '노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자'가 바로 그의 아내인 마르타이다. 나른하고 양식화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작품 속에는 바로크시대의 강한 곡선과 유려한 선에서 차용한 아르누보의 새로운 미학이 잘 나타나고 있다. 장식적인 녹색 천으로 덮여있는 의자는 아르누보의 장식적인 디자인에 대한 애착을 예고하고 있는 듯하다.

김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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