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의 잇따른 탈선행위가 충격을 주고 있다. 구미에서는 최근 같은 학교 친구들이 집단 폭행해 중학생이 숨졌다. 또 졸업식 후 주택가에서 중학생 수십명이 한 여학생의 옷을 벗기는 등 집단으로 괴롭히는 장면이 인터넷 동영상으로 올라와 누리꾼의 분노를 사고 있다.
◆고자질 이유로 친구 폭행 숨지게 해
구미경찰서는 7일 학원에서 친구들에게 맞은 사실을 학원 강사에게 알려 꾸중을 듣게 했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 친구를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A(14·중학교 2년)군 등 구미 모 중학교 2학년 3명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6일 오후 1시쯤 구미시내 한 친구의 집으로 같은 학교 친구 B군(14)을 불러낸 뒤 주먹과 발 등으로 40분가량 폭행,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B군이 폭행을 피해 화장실에 들어간 뒤 입에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119에 전화를 걸어 '친구가 화장실에서 넘어져 의식을 잃고 신음 중'이라며 신고를 했고, B군은 병원으로 후송되자마자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A군 등은 4일 구미 형곡동의 모 학원 화장실에서 B군이 자신의 생일파티에 초대하기로 해놓고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로 때렸다가 B군이 학원 강사에게 폭행사실을 알려 꾸중을 듣자 화풀이를 위해 다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군 등은 B군이 화장실에서 갑자기 넘어져 의식을 잃은 것처럼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서로 입을 맞췄으나 경찰은 숨진 B군의 몸에 타박상 흔적이 있는 점 등에 의문을 갖고 이들을 추궁한 끝에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중학생 집단으로 여중생 옷 벗기고 괴롭혀
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요즘 졸업식 풍경'이란 제목으로 게시된 글이 누리꾼들의 엄청난 분노를 샀다.
휴대전화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1분 19초짜리 이 동영상은 한 주택가 골목에서 수십명의 남녀 중학생들이 대낮에 한 여중생의 교복과 속옷을 찢으며 머리에 캐첩을 뿌리는 장면을 담고 있다. 피해 여중생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교복이 찢기고 속옷이 벗겨졌으며 주위 학생들은 환호와 박수를 치고 여중생이 가슴을 가리고 있던 옷까지 빼앗는 등 파렴치한 폭행을 퍼부었고, 피해 여중생이 폭력을 피해 달아나면서 동영상은 끝이 난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성폭행 수준이다', '딸 낳기 무섭네요', '피해 여중생 너무 안쓰럽습니다'는 등 가해 학생들을 질책하는 댓글로 도배를 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요즘 중학생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며 "학교의 생활지도가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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