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호강 사업, 지역사 참여 빨간불

정부 공비 절감 이유 2공구로 발주…지역제한입찰 공동도급 막혀

지난달 30일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금호강 생태하천조성사업의 공사 발주 방식을 두고 정부와 대구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소규모 구간별 분할 발주를 통해 지역업체 참여 비율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정부 설계안은 2개 공구로만 분리 발주토록 하고 있다.

정부안에 따르면 금호강 정비사업은 공사비 1천656억원과 보상비 926억원을 포함해 사업비가 2천582억원이며 공사 구간(41.4㎞)은 하천준설과 보 설치, 친수공간 조성 등 하도정비(1천256억원) 사업과 동천유원지와 하중도 재정비(400억원) 등 2개 공구로 분할된다.

하지만 2개 공구로 발주될 경우 지역 제한 입찰(100억원 미만), 지역업체 공동도급(229억원 미만) 적용이 불가능해져 상대적으로 영세한 지역 업체들의 공사 참여가 어렵게 된다

대구시는 2011년 세계육상대회 이전 준공을 위해 '공기 단축'이 필요하며 2개 업체만으로는 '공사 속도'를 낼 수 없기 때문에 다수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공구 분할' 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안은 최저가 입찰 방식이 적용돼 공사비의 10% 이상 절감이 가능하지만 대기업과 공사비 경쟁을 해야 하는 지역 업체들은 공사 참여가 사실상 힘들다"고 밝혔다.

지역 건설사들도 10개 공구 이상 분할 발주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낙동강은 역외 업체들의 수주잔치로 끝났지만 금호강 사업 만큼은 지역 업체 몫으로 돌려야 한다"며 "금호강 사업이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면 지역 업체는 수주 기회를 거의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거쳐 공구 분할 방식이 확정되는대로 조달청과 공사 대행 계약을 체결해 3월에 공사를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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