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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덕수궁/안창모 지음/도서출판 동녘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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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창경궁, 창덕궁은 조선의 궁궐로 흔히 이야기하면서 덕수궁을 말할 때면 '돌담길'부터 떠올리게 된다. 2002년 월드컵 당시 거리 응원으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서울 광장. 사람들은 그저 서울 한복판에 이처럼 넓은 잔디밭이 있어서 신기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원래 이곳은 한국 근대의 출발점이자 우리 역사 최초로 황제국을 열었던 역사의 현장인 최초의 황궁 경운궁(덕수궁) 끝자락이었다.

건축학자인 저자 안창모 교수는 덕수궁을 알려면 근대사를 알아야 하고, 반대로 근대사를 알려면 덕수궁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한제국 13년의 중심 공간이었던 덕수궁은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 경복궁이나 창덕궁처럼 산을 등지지도 못하고 경계도 들쭉날쭉했다. 한마디로 궁궐이 갖춰야할 기본적인 격도 갖추지 못했던 것. 하지만 저자는 이런 입지와 건축이 당시 시대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고 말한다. 일제의 압력 때문에 황위에서 물러난 고종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경운궁을 덕수궁으로 바꾸었지만 개명의 주체는 우리가 아니었다. 이 때문에 덕수궁을 경운궁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 책은 궁궐의 건축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역사적 배경을 아우르면서 덕수궁을 무대로 한 근대사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268쪽, 1만5천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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