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산, 너 딱 걸렸어"…원산지 표시제 단속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설맞이 제수용품 집중단속…상인들 사이 '저승사자'로

7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조사원들이 대구 서문시장에서 제수용품 원산지 표시제 위반 단속을 벌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7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조사원들이 대구 서문시장에서 제수용품 원산지 표시제 위반 단속을 벌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9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내 한 상점. "아이고마. 저승사자 또 납셨네." 25년간 견과류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수연(48·여)씨가 농을 건넨다. "어디 봐서 저승사잔겨. 장사는 잘 됩니까? 원산지 잘 지키지예." 몇 번의 농담이 오간다. 마치 오누이 같다.

농을 주고받는 이들은 다름 아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경북지원 조사원들. 설 명절을 맞아 선물 및 제수용품 등의 원산지 표시제 위반 단속을 위해 시장을 찾았다.

단속에 돌입한 조사원들은 호두, 고춧가루, 땅콩, 곶감 등의 빛깔을 꼼꼼히 확인한 뒤 원산지 표시 푯말과 비교한다. "국산 곶감은 받침이 둥근데 반해 수입산은 사각형으로 깎여져 있어요. 고춧가루도 국산은 검붉은 빛을 띠지만 수입산은 붉은 색이 나는 게 특징입니다."

조사원들은 1월부터 제수 용품을 판매하는 대구경북 도·소매업체, 백화점, 중·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왔다. 현재까지 쇠고기 10건, 돼지고기 7건 등 80건을 단속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5건)에 비해 조금 줄었다. 원산지 표시제와 쇠고기 이력제가 정착 단계에 들어선 데다 4천여명의 명예 감시원이 하루가 멀다 하고 단속과 계몽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문시장은 원산지 표시제가 잘 지켜지고 있는 대표적 전통시장이다. 2인 1개조로 5시간 동안 40여곳의 상점을 샅샅이 훑었으나 원산지 표지제 위반 사례를 찾을 수 없었다.

특히 쇠고기 이력제 실시 이후 정육점 원산지 위반 사례가 급감하고 있다. 이날 조사원들은 휴대폰 하나로 쇠고기 이력을 추적했다. 휴대전화 6626번을 차례로 누르고 인터넷을 접속한 뒤 검색창에 쇠고기 개체번호 12자리를 입력하자 금세 사육자, 도축장, 도축일자, 등급 등이 화면에 떴다.

시장 끝자락 곡물 상점에 다다르자 또다시 농이 날아든다. "손님인줄 알았네. 3일전에도 왔으면서 그 사이 안 지킬까봐 또 왔누?" 조사원들은 또다시 참깨, 찹쌀 등 곡식류를 일일이 확인한다.

33년 베테랑 홍성철 조사 담당은 "서문시장은 대구 제1의 시장답게 원산지 표시제를 잘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주 연속 하락해 51.5%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스타벅스 코리아는 마케팅 논란 재발 방지를 위해 오는 22일 전국 매장에서 영업을 조기 종료하고 교육을 실시한다. 신세계그룹은 17일 역사 ...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비상임위원 7명이 청사에 출입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며 의문...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