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제 꼴찌가 아닌 우등생이랍니다!"
고령 성산면 어곡리의 성산중학교가 교사와 학생이 힘을 모아 노력을 기울인 결과 '꼴찌학교'에서 벗어나 도시학교 못지 않은 우수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성산중은 최근 발표된 지난해 12월 1, 2학년 대상으로 치른 전국연합 학력평가 결과 놀라운 성과를 냈다. 1학년의 경우 91.25점으로 경북 전체평균 78.68점에 비해 무려 13점이나 높았으며, 2학년도 85.5점으로 전체평균 78.74점에 비해 7점이나 앞서 최상위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특정 과목에 치우치지 않고 국어, 수학, 영어 등 전 과목에 걸쳐 고른 성적을 보였으며, 5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학생도 1학년에서 4명이나 나왔다. 이는 2008년 9월 학력평가 결과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수가 많아 경북도교육청으로부터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받은 것과 비교하면 '일취월장'한 것이다.
1학년 박은혜(12)양은 "처음엔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어요. 선생님이 앞장서 도와주시니 우린 그냥 선생님 말씀을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며 "이젠 공부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활짝 웃었다.
성산중이 학력 신장에 노력을 기울인 것은 학력향상 관리대상 학교로 지정된 2008년 10월 학력평가 결과 직후부터이다.
일부 교사들의 협조로 방과후 자율학습과 함께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예산으로 오후 8시까지 보충수업을 실시했다. 2009년 3월부터는 인턴교사 3명을 지원받아 학력미달 학생을 중심으로 집중 지도를 했다. 틈틈이 서울과 부산, 영양 등 문화유적 답사와 문학기행 등을 통해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풀어줬다. 그 결과 학생들의 학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학력미달 학생은 모두 구제됐으며, 대가야교육원 입학시험에서도 지역 중학교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조용완 교장은 "그간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룬 성과"라면서 "자녀 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나는 경우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학생을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