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아하게, 혹은 아름답게?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 저자는 우리에게 만화를 통해 '시처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만화에는 9명의 여자들이 등장한다. 공무원, 주부, 출판사 편집자, 홀몸노인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녀들은 그러나 행복하지 못하다. 한 주인공은 백화점 판매원으로 고되게 일하지만 끊임없이 고용 불안에 시달린다.
평범한 주부인 또 다른 주인공은 시어머니에게 식모 노릇하며 시들어간다. 주인공들은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살은 온다'(최승자, '삼십세' 중)고 되뇌거나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오규원,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고 체념하기도 한다.
각 단편들끼리 희미한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앞편에서 지나가던 사람이 뒤편의 주인공이라는 식이다. 이처럼 남들에겐 스쳐가는 단역일 뿐이지만 누구나 자신의 삶에선 주인공이다. 남루한 일상에서 건져올린 시와 삶의 만남이 눈물겹다. 175쪽, 1만2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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