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은 지하공간'에서 울려퍼지는 '클래식의 큰 감동'

구미 봉곡동 현진에버빌 '소리마을' 공연장

작은 공간, 큰 감동을 주는
작은 공간, 큰 감동을 주는 '소리마을 콘서트홀'에서 구미 필하모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구미시민들을 위해 매월 연주 활동을 펴고 있다. 구미 필하모니오케스트라 제공.

구미 봉곡동 현진에버빌 아파트 동문 쪽에는 작은 공간이지만 큰 감동을 주는 '소리마을'이란 소규모 클래식 공연장이 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오후 7시 30분이면 이곳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상가 건물 182㎡의 지하공간을 아름다운 공연장으로 꾸민 이곳의 객석은 100석 정도이지만 단골 관객들이 늘면서 200여명이 몰려 바닥에 앉거나 서서 감상할 때가 많다.

한 동네에서 벌어지는 하우스 콘서트 형태이지만 연주자들 실력이 프로급인데다 좁은 공간 덕분에 연주가와 관객의 거리가 가까워 진정한 클래식을 맛 보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2월부터 무료로 시작한 '소리마을 작은 콘서트'(클래식 연주회)는 이달 마지막 수요일인 31일이면 14회째를 맞는다. 이 연주 공간은 구미지역 음악인들로 구성된 '구미 필하모니오케스트라'(단장·정영근, 상임지휘자·김형석)의 음악감독 권동출(37)씨가 개인적으로 마련했다.

영남대 음대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한 권 감독은 지난해 초 구미 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으면서 문화 불모지인 구미에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음악에 재능있는 청소년 발굴을 위해 아예 공연장을 마련한 것.

매월 정기적으로 여는 소규모 연주회는 구미 필하모니오케스트라 단원 15명과 필하모니 주니어오케스트라 단원 15명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1시간 정도를 이끈다.

구미 프라임 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자, 구미 삼성 청소년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등을 맡아 지역에서 폭넓은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권 감독은 음악에 재능 있는 청소년 발굴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기도 하다.

권 감독은 "소규모 공연장이 하나라도 더 생기면 연주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오케스트라 불모지에 뿌리를 내린다는 마음으로 소규모 콘서트홀을 마련했다"며 "크고 화려한 무대는 아니지만 연주자, 관객 모두 진정한 소통을 이루는 음악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했다. 문의 054)443-1281.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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