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MB정부, 대구·경북 다 함께 성공을

대구경북의 절대적인 성원 속에 출발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최근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의 국정 지지율은 6개월 전보다 크게 높아져 시도민 10명중 6, 7명 정도는 현 정부가 국정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국가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세종시와 지역의 염원인 영남권 신국제공항과 관련, 한때 지역의 민심이 다소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명박 대통령과 현정부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과거 우리 지역은 제대로 실속은 챙기지 못하면서도 국가 경제발전의 주역이라는 자긍심과 누대에 걸쳐 지역출신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자신감으로 가슴 뿌듯해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바로 뒤이어 정권창출의 주변에 맴돌면서 패배감과 큰 소외감으로 15년 동안 말할 수 없는 서러움을 겪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

각종 국책 프로젝트는 정치적인 이유로, 또 경제논리로 번번이 우리지역을 비켜가면서 대구경북의 경제력은 나날이 쇠퇴해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역의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위천국가산업단지의 예에서 보듯이 제대로 되는 것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때와 비교해 보면 지금의 대구경북은 정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그토록 갈망하던 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됐고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해 미래의 먹을 거리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 로봇산업진흥원과 모바일융합기술센터 설립이 확정됐고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첨단 IT와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그뿐만 아니라 동서 6축, 남북 7축 고속도로를 비롯한 각종 SOC사업에 대한 투자도 대폭 확대됐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숱한 어려움을 무릅쓰고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가장 큰 수혜지역도 바로 대구경북이다. 특히 4대강 사업의 총 사업비 16조9천억원 중 58%인 9조8천억원이 우리 지역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이를 잘 활용하면 내륙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다양한 부(富)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올해 국비지원 예산도 2007년과 비교하면 시는 8천600여억원에서 3조500억원으로 3.5배, 도는 2조1천억원에서 7조100억원대로 3.34배 증액됐다. 지역의 기업과 기관들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수시로 정부에 건의하고 있는 세세한 부분들까지도 현정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 보지 못한 혜택으로 시도민들은 반기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혜택을 받았음에도 대구경북은 여전히 힘든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겨우 힘든 환경을 극복하고 새롭게 나아가기 위한 걸음마 단계라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최대의 지지기반이라 할 수 있는 우리 지역에 많은 선물을 안겨주었지만 그 선물이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지역이 국제적인 도시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영남권 신국제공항이 필수다. 신공항 건설을 미루다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영남권 내부의 갈등이 깊어지는데다 사업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신속한 결정이 요구된다.

IT융복합과 그린에너지로 대표되는 대경권 선도산업은 물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국가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로봇산업진흥원 등 국책 사업들은 정부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예산 지원 등이 뒤따르지 않으면 실질적인 성과를 얻지 못할 위험성이 크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정부가 보다 더 지역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대구경북은 지금의 대통령과 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어느 지역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었고 과거 어느 정부보다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동시에 지역이 과거의 서러움을 떨쳐내고 국가의 주역으로 재도약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구경북의 도약과 함께 성공하는 리더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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