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의 장점은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농장주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본적인 준비를 다 해주고 농사 짓는 법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농사일을 만만히 봐서는 곤란하다. 가장 기본적인 일조차도 손에 익지 않으면 힘이 든다. 주말농장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작물에 대한 재배법과 함께 주말농장 선택시 유의점 등을 알아봤다.
◆재배법
작물은 개인 취향에 따라 골라 심을 수 있다. 종자와 모종은 농장주에게 문의하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작물마다 심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주기만 잘 조절하면 여러 가지를 잇따라 재배할 수 있다. 초보자의 경우 보통 상추, 고추, 토마토, 고구마, 감자 등을 많이 심는다. 비교적 쉽게 기를 수 있는 작물이기 때문이다.
상추는 봄'여름'가을용이 따로 있기 때문에 계절에 맞는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씨앗은 파종 전 3, 4시간 정도 물에 담가 바닥에 가라앉은 것을 골라낸 뒤 20cm 간격으로 골을 지어 뿌린다. 씨앗을 뿌린 후에는 흙을 0.5cm 정도 얇게 덮어 주어야 한다. 흙을 두텁게 덮어주면 발아가 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밑거름은 심기 1주일 전에 줘야 하며 웃거름은 심은 후 15~20일 간격으로 포기 사이에 흙을 파고 뿌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뿌려야 한다.
싹이 나고 본잎이 1, 2개 나오면 5cm 간격으로, 본잎이 3, 4장 나오면 10cm 간격으로 1포기씩 남기고 모두 솎아내야 한다.
토마토는 늦서리가 없는 5월 상순경에 모종을 심는 것이 좋다. 조금만 늦게 심으면 웃자라고, 꽃 또는 열매가 떨어지거나 병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밭에 비닐을 씌우면 땅속의 물기를 보존할 수 있으며 잡초제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25cm 간격으로 비닐을 열십자(十)로 뚫은 뒤 모종삽으로 심을 구덩이를 만든다.
구덩이에 모종을 넣고 뿌리만 덮일 정도로 흙을 채운다. 물을 충분히 준 후에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부드러운 흙으로 다시 살짝 덮어 준다.
심은 뒤 1, 2일 후에는 대나무 또는 플라스틱 막대로 지주를 만들어 준다. 꽃은 보통 한송이에 3~7개가 열리는데 너무 많으면 과실이 작고 맛이 없기 때문에 4개 정도 남기고 나머지는 따야 한다.
고추는 보통 2번의 옮겨심기를 해야 하나 요즘은 모종을 바로 심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폭 30cm가량의 이랑(단면을 보아 정삼각형의 모습)을 만든 뒤 모종을 심고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지주를 세워준다.
건조하면 꽃이나 열매가 잘 떨어지므로 충분히 물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딧물이 들끓을 때는 물에 우유를 진하게 타서 뿌려주면 우유가 마르면서 진딧물을 질식시켜 죽인다.
웃거름은 한달에 한번 고추대 주변 흙에 뿌린 뒤 그 위를 흙이나 풀로 덮어 준다. 고추가 열리면 몇 개씩 따줘야 나머지 고추가 잘 자란다.
◆유의점·준비물
주말농장을 고를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집과의 거리다. 너무 멀면 자주 들러 작물을 보살필 수 없다. 집에서 한시간 이내 거리가 가장 무난하다.
화장실'세면장'주차장'햇볕을 피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도 체크사항이다. 최근에는 가족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주말농장이 늘어나고 있다.
주말농장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초보 농사꾼에게는 16.5㎡(5평) 정도의 농사일도 만만치 않다. 무리한 면적을 분양받았을 경우 금방 농사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초보자는 분양 면적이 5평 내외, 많아도 10평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농사를 짓는 셈치고는 준비물이 간단하다. 대형 농기구가 소요되는 일은 농장주가 대신 해주기 때문에 농기구는 호미, 모종삽 정도만 있으면 된다. 그때그때 필요한 것은 주말농장에서 빌려 사용할 수도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사진 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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