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의 어머니' 제인 구달은 동물행동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람이다. 기존 과학자들은 관찰 대상을 숫자로 분류했고 몰래 숨어서 관찰했다. 하지만 제인 구달은 달랐다. 침팬지들에게 저마다 이름을 붙이고 오랜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그들 속에 동화되는 방법을 택했던 것. 이런 방식은 놀라운 성과로 이어져 그녀는 침팬지가 육식을 하며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
이처럼 틀을 깨는 연구 방식은 정식 과학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34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1957년 친구의 초대로 아프리카의 케냐로 갔다. 그곳에서 인류학자 루이스 리키와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 루이스 리키는 제인 구달에게 침팬지 현장 연구를 제안하고 27세의 젊은 구달은 역사적인 야생 침팬지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제인 구달의 젊은 시절부터 이후 동물보호운동을 전개하는 사회운동가로 살아가는 모습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제인 구달 주변의 일기, 편지, 학술 기록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그녀의 삶을 재구성하고 있다. 늘 생기발랄하고 소박하며 동물들과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한 사람의 노력이 세상의 관점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천96쪽, 6만6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