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페인도 국가신용등급 하락…유럽 금융시장 이틀째 하락세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지 하루 만에 스페인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유럽 금융시장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미국 증시는 기업의 실적효과가 힘을 발휘한데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 금리를 16개월째 동결하면서 충격을 이겨내는 모습이다.

◆스페인 신용등급 하락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장기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했다. 또 스페인에 대한 전망 등급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스페인의 재정 위기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될 수 있다는 뜻이다. 스페인은 2016년까지 GDP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연평균 1%보다 낮은 평균 0.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 20%에 이르는 고실업과 GDP 11.4%에 달하는 재정적자 부담, GDP 180%에 이르는 민간부채 등으로 장기간에 걸쳐 저성장이 예상된다는 것. S&P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실질경제성장률이 연평균 0.7%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지난해 1월에도 스페인이 최악의 불황에 대처하는 데 미흡하고 경기부양에 따라 재정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유럽증시 하락세 마감

잇따른 악재에 유럽 주요 증시도 이틀째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0.30% 하락한 5,586.61로 마감했다. FTSE100 주가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 반전을 시도, 폐장 직전에 플러스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반등세를 잇지 못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는 1.22% 내린 6,084.34로 마감해 6,000선 붕괴 위험에 처했으며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도 1.50%나 하락한 3,787.00으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증권거래소의 Ibex-35 주가지수는 이날 3%나 폭락했으며 유로화가치는 지난해 4월 이래 최저 수준인 1유로에 1.3128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증시는 유로존 충격 극복

미국 증시는 기업 실적이 좋은데다 FRB가 기준 금리를 16개월째 동결한 것이 힘을 발휘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만1천대에 복귀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48%(53.28포인트) 뛴 11,045.27로, 나스닥 지수는 0.01%(0.26포인트) 오른 2,471.73으로, S&P500 지수는 0.65%(7.65포인트) 상승한 1,191.36으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다우케미컬, 컴캐스트 등 일부 종목의 고무적인 최근 분기실적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곧바로 상승 전환했다. 약세로 출발한 나스닥지수는 스페인 신용등급 하락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장 마감 전 상승세로 전환했다. FRB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0~0.25%에서 동결한 가운데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키로 하면서 금융주와 귀금속, 주택 등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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