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일 남았는데… "지금이 선거철 맞나"

대구경북 與 독점 깰 중량급 인사 부재, 분위기 안떠

30일 뒤면 대구경북 행정을 이끌 단체장과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을 대구경북민의 손으로 뽑는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등 단체장 33명, 교육감 2명, 지방의원(대구 145, 경북 342), 교육의원(대구 4, 경북 4) 등 8개 선거에서 모두 530명의 일꾼을 뽑는다.

이번 선거는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한 지 2년 3개월여 만에 치러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있는 데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기도 해 여야가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한나라당은 3일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고 10일 전후로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한다. 민주당은 6일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고 9일 선대위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도 이달 중순까지 공천을 완료할 방침이다.

그러나 선거 열기는 좀처럼 일지 않고 있다. '천안함 정국'이 가장 큰 요인이다. 4대강 사업, 세종시, 개헌, 스폰서 검사 파문, 전교조 명단 공개 등 굵직굵직한 쟁점들이 천안함과 함께 수면 아래 잠겨 있다. 특히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는 중량감 있는 야권 후보 부재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선거가 관심사다. 한나라당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나경원 의원의 경선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도전장을 낸 야권의 김진표·유시민 단일화도 눈길이 간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 단체장의 초반 판세는 한나라당의 초강세다. 민주당은 호남 3곳에서 자유선진당은 대전과 충남 2곳에서 강세다. 선거까지 최대 변수는 천안함 침몰의 배후가 북한인지 여부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정도로 정치권에서 풀이하고 있다.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한 무소속과 일부 야권 후보들이 한나라당 독점구도를 깰지 여부가 관심사다. 대구 서구와 달성군을 비롯해 경주, 안동, 영주, 문경, 군위, 예천, 봉화, 고령, 칠곡 등 10여 곳에서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 간 대결이 뜨겁다.

한편 선거 열기가 없고, 유권자의 준법의식이 향상된 덕분에 선거법 위반 건수가 크게 줄었다. 중앙선관위는 선거를 31일 앞둔 2일 현재 선거법 위반 단속 건수는 2천119건으로 4년 전 같은 기간 3천 653건에 비해 41% 줄었다고 발표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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