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62개 초·중·고를 비롯해 전국 435개 초·중·고교가 6일부터 교장 공모에 들어갔지만 이들 모든 학교가 교장자격증 소지자만 지원할 수 있는 초빙형 공모를 채택, 교장들을 위한 형식적 공모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교장 공모사실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아 우수 교장을 초빙하려는 공모제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것.
교장공모는 교장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초빙형과 교장 자격증이 없는 일반 교사도 응모할 수 있는 내부형, 그리고 외부 전문가를 교장으로 뽑는 개방형 공모가 있다.
그러나 교장 공모를 도입한 대구경북의 학교들은 한결같이 일반 교사 등이 참가할 수 없는 초빙형 공모제를 채택, 교육계 관계자들은 교장들의 임기를 늘리는데 불과하다는 비판과 함께 교육비리 근절 등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구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관계자는 "교장 자격증 소지자만 응모할 수 있는 초빙형 공모제는 교장들의 임기 연장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평교사도 교장이 될 수 있는 내부형 공모라야만 공모제 취지에 맞게 학교와 교육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교장공모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교육 관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경북도육청은 지난달 19부터 30일까지 경북지역 초중고 43곳에 대한 교장을 공개 모집했지만 '언론공고' 만 형식적으로 하고 우수 교장 초빙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과 홍보는 소홀히 했다는 것.
경북지역의 한 퇴임교사는 "30여년 동안의 교육경험을 살려 모교에 봉사하려고 교장 공모에 참가하려고 했으나 이미 공모기간이 끝난 뒤였다"며 "공개모집의 본뜻에 부합하도록 해당 학교가 보다 적극적으로 공모사실을 널리 알려야 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17일까지 19개 학교에 대한 교장을 공개모집한 뒤 이달 26~28일과 다음달 1~4일 각각 1·2차 심사를 진행한다. 1차 심사는 해당 학교운영위원회 주관으로 구성된 교장공모심사위원회가 맡게 되며, 2차 심사는 교육청 심사위원회가 실시하게 된다. 경북도육청은 지난달 43개 학교에 대한 교장을 공개 모집한 바 있으며 이달 20일 1차 심사와 다음달 11일 2차 심사를 거쳐 교장을 확정한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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