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작업실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일반 관객에게 흔치 않다. 16일까지 가창 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오픈 스튜디오 행사는 이런 면에서 반가운 행사다. 게다가 작가 8명이 모여 있으니, 8개의 전혀 다른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셈이다.
강대영은 '모기'라는 소재로 영상과 오브제 작품을 선보이고 이강훈은 동화 속에서 나온 것 같은 동물 조각 작품을 전시한다. 머리에 뿔 대신 나뭇가지가 난 동물의 모습이 신비롭다. 박준식은 캔버스 위의 안료를 가열해 녹아내리는 장면을 작품화한 독특한 작품을 발표한다. 녹아내리는 안료의 형태를 통해 어머니의 희생을 이야기한다.
김재경은 노랑, 빨강, 초록 등 봄의 색을 힘찬 붓질로 표현하고 오정향은 도시의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한다. 도시 공간을 최대한 요약해 아크릴 상자 안에 표현하거나 때로 영상물을 넣는다. 음모론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윤수원의 작품은 흥미롭다. 음모를 감추고 있는 세상의 이미지를 녹아내리는 건물로 표현한다.
반면 이준욱은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꿈을 이야기한다. 경쾌하게 날아다니는 젊은이, 별을 따는 젊은이의 모습을 설치 작품으로 표현했다. 장하윤은 자신이 생각하는 방이나 집의 모습을 차분하게 그려나간다. 그 방을 통해 작가의 욕망을 읽을 수 있다.
이번 오픈 스튜디오 행사는 8명의 입주 작가들이 가창 창작스튜디오 입주 기간 동안 창작한 작품 중심으로 전시되며 전시기간 동안 작가의 작업실을 공개해 작가와의 대화, 토론을 할 수 있다.
한편 대구현대미술가협회는 가창 스튜디오 7기 입주 작가를 새롭게 선정했다. 1년 동안 가창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창작 활동을 하게 될 작가로는 김주현, 김현, 이병진, 이은재가 선정됐다. 이들은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결과물을 9월에 전시하고 2011년 5월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1년간 작업한 결과물을 발표하게 된다. 053)422-1293.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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