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시장 불황 돌파구는 소비자 입맛"

중소형 평형 실속 분양가 실수요자 선호도 높아져

침체된 아파트 경기 속에서도 최근 실속형 아파트단지들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죽곡청아람2·3단지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도시공사 제공
침체된 아파트 경기 속에서도 최근 실속형 아파트단지들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죽곡청아람2·3단지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도시공사 제공
침체된 아파트 경기 속에서도 최근 실속형 아파트단지들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죽곡청아람2·3단지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도시공사 제공
침체된 아파트 경기 속에서도 최근 실속형 아파트단지들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죽곡청아람2·3단지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도시공사 제공

아파트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소비자의 니즈(needs)에 맞는 아파트를 공급하면 승산은 있다.

최근 지역에서 중소형 평형과 실속 분양가를 내세워 분양한 아파트단지가 기대 이상의 청약성과를 거뒀다. 또 6월쯤 대구에서 중소형 중심의 3개 아파트 단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실속형 아파트의 순조로운 분양이 지역 아파트시장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포항 효자토지구획지구 내 '효자 솔파크'가 지난달 29일 청약을 마감한 결과, 전용면적 84㎡(34평형) A형의 경우 1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나머지 평형에도 청약자들이 예상 이상으로 몰렸다. 효자 솔파크는 전체 584가구 가운데 468가구가 실수요자가 가장 선호하는 76~84㎡로 구성됐고, 교통 및 편의시설이 좋은 토지구획지구, 합리적인 분양가 등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됐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들이 청약률 저조를 우려해 '깜깜이 분양'을 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실속형 아파트의 수요는 상품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중소형 아파트의 실수요는 지난달 1일 청약을 마감한 포항 북구 양덕동 '삼구 트리니엔'에서도 확인됐다. 평형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고 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구 트리니엔도 전체 766가구 중 496가구가 전용면적 84.9㎡로 조성돼 있다. 이 단지를 분양한 삼구건설에 따르면 조망권 확보 등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짓던 아파트 한 동을 철거한 점과, 인근 미분양 아파트의 할인판매가보다 싼 분양가(3.3㎡ 당 550만원 안팎)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는 것.

지난달 23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대구도시공사의 죽곡청아람2·3단지(달성군 다사읍 죽곡2택지개발지구)의 경우 현재까지 3천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 이곳에는 전용면적 84㎡가 2단지의 경우 544가구 중 364가구, 3단지의 경우 597가구 중 419가구에 이르는 등 중소형 평형 중심으로 설계됐다.

대구도시공사 관계자는 "중소평 평형의 경우 선착순 접수까지 받으면 어느 정도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6월을 전후해 대구에서 분양예정인 3개 아파트단지도 중소형 평형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분양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경그룹과 한국토지신탁은 6월쯤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 1천880여가구를 분양한다. 비슷한 시기에 화성산업이 달서구 대곡동 '대곡드림파크위드'(359가구)를 공급하고, 포스코건설도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내 1단계 분양(652가구)에 나설 예정이다.

아파트분양광고기획사 솔트커뮤니케이션즈 최종태 대표는 "아파트시장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며 "대구경북에는 미분양이 2만8천여가구에 이르지만, 실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분양가 및 평형 구성, 판촉활동을 강화하면 대기수요를 시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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